닭살 공포… “여름이 무서워”

  • 입력 2008년 7월 21일 02시 52분


‘모공각화증’ 피부 건조한 사람에 많아

샤워시간 줄이고 보습제 바르면 효과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도 김수경(가명·28·여) 씨는 긴팔 옷을 입는다. 친구들이 미니스커트로 멋을 낼 때도 김 씨는 긴 청바지를 고수한다. 팔과 다리의 ‘닭살’ 때문에 짧은 옷을 입기가 민망하다. 피부를 긁다 보면 닭살 증상은 더 심해진다.

‘모공각화증’은 피부가 오돌토돌하게 솟아 마치 닭 껍질처럼 보이는 증상이다. 모공에 각질이 쌓여서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 털구멍에 각질이 차 막히면서 오돌토돌해진다. 팔에 많이 생기고 어깨 다리 얼굴 몸통 등에도 생긴다. 여드름인줄 알고 함부로 짜면 증세가 악화된다.

모공각화증은 유전성이거나 지나치게 자주 샤워를 하거나 때를 세게 미는 습관 때문에 생긴다. 건조해진 피부를 심하게 긁어도 생길 수 있다.

이 증상은 특히 비만, 아토피 피부염, 피부가 건조한 사람에게 많다. 보통 사춘기에 생겨 20세 정도까지 심해지다가 성인이 되면 줄어든다.

모공각화증이 있으면 털구멍에 균이 들어가 모낭염이 생겨 붉게 튀어나오기도 한다. 자주 긁거나 자극을 주면 얼룩덜룩하게 색소 침착이 일어난다.

모공각화증이 있으면 우선 피부연화제를 발라 각질을 부드럽게 만든다. 가습기를 이용해 피부의 수분 손실을 막고 너무 오랫동안 샤워나 목욕을하는 것은 피한다. 때 미는 것을 삼가고 샤워 직후 보습제를 발라준다.

연화제, 보습제와 함께 ‘트레티노인’ 연고를 발라도 좋다. 트레티노인은 각질세포의 증식을 막는 비타민A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증세가 심하면 피부과에서 박피술이나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도 한 방법. 박피술을 받으면 오돌토돌한 각질층이 빨리 제거되고 모공 주위의 색소 침착이 줄어든다. 레이저로 닭살 부위의 혈관을 파괴하기도 한다.

(도움말=대한피부과의사회, 유박린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교수)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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