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6월 12일 10시 3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달 하순부터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풍수해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점검 등 대책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장마가 시작 되기 전 사전점검과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곳은 풍수해 위험지역 만이 아니다. 비가 오면 쑤시고 아픈 퇴행성관절염 환자들도 관절염 고통에 대한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올해 찾아오는 장마는 기상청에서 종료 시점을 밝히지 않을 정도로 장마가 끝난 후에도 많은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13개 대학병원의 류마티스내과 내원환자 244명을 대상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이 환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51.3%가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도 18.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류마티스 관절염 발명 후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통은 경제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노년기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고복순(67세) 할머니는 다가 올 장마철이 고통스럽기만 하다. 자식들을 분가시키고 오랜 세월 관절염을 앓아온 할머니는 장마철이면 앉고 일어서기 조차 힘들어 끼니를 거르는 일도 많아진다. 자식들이 보내준 돈으로 동네 병원을 다녀 봤지만 소용이 없다. 이제는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다 나았다며 애써 안 아픈 척을 하지만 통증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장마철 낮은 기압과 높은 습도는 관절 내 기압을 팽창시켜 주변 조직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도록 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관절부위가 쑤시고 저리다. 또 기온이 낮아지면서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관절액이 굳어 관절이 뻣뻣해지거나 움직임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국민질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흔한 관절염은 개인마다 증상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각각 다르고 치료기간 또한 길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지는 장마가 오기 전 미리 치료 받는 것이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며 “치료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쉽고 간편한 방법들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염 초기에는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관절통증을 억제하는 약물과 초음파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를 실시한다. 그러나 통증이 나아지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불편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잘 낫지 않는 특성으로 무조건 대형병원부터 찾는 경우가 많은데수술을 받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리는 것 보다는 전문화된 관절전문 병원을 찾아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수술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관절염 수술방법으로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망가진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 있다. 그러나 일찍 발견해 치료할 경우에는 비교적 간편한 방법인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비디오가 달린 가느다란 내시경을 이용해 관절 안의 상태를 보면서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고 다듬어 새로운 연골이 생성될 수 있도록 돕는 수술이다. 매우 가느다란 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절개부위가 매우 작아 출혈이 적다. 내시경을 통해 관절 안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의 수술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로 진행돼 마취사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적고, 부분마취로 진행되는 만큼, 모니터를 보며 관절전문의의 설명과 대화까지 가능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적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수술시간이 약 30분에서 1시간가량으로 비교적 짧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당일퇴원 혹은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무리 수술시간과 퇴원이 빠르다고 해도 수술 후 충분한 안정과 치료를 받고 퇴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 오히려 개인의 잘못된 몸 관리로 재수술을 할 경우도 있어 이중의 고통을 받을 수 있다.
고재현 원장은 “관절염 환자들은 장마철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상태가 심각해 관절내시경 수술이 불가피한 환자들”이라며 “장마철 통증이 생기기 전 미리 병원을 찾는 것이 쉽고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