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여행 땐 ‘건강’도 챙기세요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출국전 말라리아 예방약 먹고

황열-장티푸스 주사 꼭 맞아야

5월 황금연휴 기간에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오지 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오지 여행은 이색적인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준비 없이 무작정 나섰다가 병에 걸릴 수도 있다.

특히 세균이나 기생충에 의한 감염성 질환과 풍토병에 주의해야 한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전 지역, 열대 남미 지역 일부를 여행하려면 말라리아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말라리아의 초기 증상은 독감과 비슷하다. 고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에 시달린다. 말라리아를 예방하려면 여행 일주일 전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황열, 장티푸스, A형 간염 등은 예방주사로 대비한다. 중부 아프리카와 열대 남미 지역에서 잘 발생하는 황열은 예방주사 한 번으로 10년간 예방이 된다. 그러나 모기가 전파하는 뎅기열은 현재 예방약이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뿌리는 모기약, 모기향 등을 준비해 가는 것이 최선책이다.

오지에서는 ‘물갈이 설사’도 자주 생긴다.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여행자 4명 중 1명꼴로 설사병을 겪는다. 하루 3∼5회 설사가 나고, 이런 상태가 3, 4일 동안 계속되다가 조금씩 나아진다, 일부 환자는 복통과 고열에 시달리기도 한다.

여행자 설사를 예방하려면 음식과 물은 반드시 끓이고 익혀 먹도록 한다. 특히 얼음은 오염된 물로 만들 가능성이 있으므로 먹지 않는다.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여행 때 건강을 지키려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출발 전 해당 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질병을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비상약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부 병원에서 ‘여행의학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여행 계획이 결정되면 1, 2주 전에 방문해 전문적인 상담과 필요한 예방 대책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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