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게 하는 위식도역류

  • 입력 2008년 4월 21일 02시 54분


환자54% “수면장애 고통” 호소

취침 3시간前 음식 먹지 말고

상체 높이고 좌측으로 누워야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 중 절반 이상이 통증으로 잠을 깨는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등 전국 90개 병원과 제약회사 한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1만2000명을 조사한 결과 53.4%가 수면장애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50.1%는 식사를 하는 데 고통을 호소했으며, 51.5%는 콜라, 커피 등 음료를 마실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식도나 위 사이의 근육 중 하나인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병이다. 식도염이 생기기 쉽고, 심할 경우 식도협착이나 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조사에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느끼는 증상으로는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역류해 신물을 느낀다’(68%)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명치 끝 통증을 느낀다’(65%) ‘가슴뼈 안쪽이 아프고 타는 느낌이 든다’(59.1%) ‘쉰 목소리가 나온다’(50%)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박수헌 가톨릭대 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을 보면 협심증, 천식, 위궤양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면서 “그대로 두거나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식도협착, 궤양, 출혈 등으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을 예방하려면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하부식도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하는 술, 커피,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초콜릿 등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도 피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천천히 먹는다. 밥을 빨리 먹으면 공기를 같이 삼키게 돼서 위장이 확장된다. 이때 위산이 식도 쪽으로 밀려나와 위식도역류질환이 일어난다.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말고 식후 바로 눕거나 과격한 운동은 피한다. 높은 베개를 이용해 상체를 높게 하고 좌측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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