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독일선 안 통하네”

  • 입력 2008년 3월 8일 02시 51분


SK컴 52억원 투자 현지법인 청산

인터넷 기업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독일 현지 법인을 철수키로 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6년 52억 원을 들여 현지 통신업체인 도이치텔레콤 계열 T-온라인 벤처펀드와 합작해 설립한 현지법인 ‘싸이월드 유럽’을 청산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독일어 버전의 미니홈페이지 싸이월드 서비스를 현지에서 시작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마이스페이스닷컴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기업들의 독일어 서비스가 없거나,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독일 시장에 먼저 발을 들여놓았으나,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아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백만 명의 독일 누리꾼이 마이스페이스닷컴 등의 영어 사이트에 가입해 있었고, 이들 업체가 독일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 인터넷 이용자들의 언어 사용습관을 잘 몰랐던 데서 나온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마이스페이스닷컴은 2006∼2007년 독일어 서비스를 내놓으며 현지 가입자가 300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독일 업체인 스투디비즈도 비슷한 시기 가입자가 300만 명으로 성장했다.

또 글로벌 가입자가 700만 명에 이르는 프랑스의 스카이라크, 글로벌 가입자가 3000만 명인 영국의 베보 등이 독일 시장에 발을 들여 성공을 거뒀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기존 중국, 미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6개 해외법인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재검토해 투자를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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