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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9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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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치질 수술 건수 1위
개인병원인데도 대장암 직장암 분야에서 수술 건수가 많아진 것은 1999년 대장암 권위자인 김광연 박사를 영입하면서부터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북삼성병원에서 대장항문질환을 오랫동안 진료했던 김 박사는 현재 송도의료원장을 맡고 있다.
이곳에서 대장·직장암은 배를 메스로 열어 수술하는 개복 수술보다는 배에 0.5∼1cm 크기의 구멍을 뚫어서 하는 복강경 시술을 많이 한다. 개복 수술보다는 수술 부위가 작어 입원 기간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적은 편이다.
김 의료원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대장·직장암 수술은 복강경으로 바뀌는 추세에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5∼10년이 지나면 복강경 시술이 대세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수술도 서비스다’ 무료 재수술 도입
송도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수술 중 대부분 헤드폰을 낀다. 헤드폰에서 환자가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치질 수술은 전신마취가 아니라 척추 부분마취를 하기 때문에 환자의 몸은 수술 부위를 제외하고는 깨어 있는 상황이므로 환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30분 동안 음악을 몇 곡을 듣는 사이에 수술은 끝난다.
또 ‘수술한 환자는 끝까지 책임진다’는 원칙하에 만약 수술 후 재발하면 명문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무료로 재수술을 해 준다.
이 이사장은 “재발 환자가 생기면 누구보다 의사인 내가 먼저 재발 원인을 알고 싶기 때문에 무료 재수술 개념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재발 원인을 분석해보면 변기에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변기에 앉아서 책을 보는 등 잘못된 배변 습관과 잦은 과음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배변 습관과 잦은 과음으로 인한 재발은 환자 자신의 잘못된 생활습관에 기인하기 때문에 무료 재수술에서는 제외된다.
○ 몽골에 대장항문병원 개원
송도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도심에 실버타운을 설립했다. 1998년 100가구 규모의 도심형 실버타운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강서구 가양동에 4번째 실버타운인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를 열었다. 송도병원이 운영하는 실버타운은 ‘청와대 민원도 안 통한다’고 할 정도로 들어가기 힘든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입주하기 위해서는 신청한 후 3, 4년을 기다려야 한다.
김 의료원장은 “시 외곽 지역에 있는 실버타운은 입주한 노인들이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도심지역에 실버타운이 있으면 자식들이 자주 찾아올 뿐만 아니라 노인들도 문화생활을 즐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3년여 준비 끝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대장항문병원과 검진센터를 개원했다. 몽골의 의료사정은 우리나라 1960, 70년대와 비슷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가 어려운 곳이다. 몽골에 설립한 병원은 대장항문 검사·치료 장비뿐만 아니라 대장내시경, 자기공명영상(MRI)촬영장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진장비도 완비했다.
송도병원은 몽골 외에 현재 캄보디아에 진출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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