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송보송 보들보들 아기발로 돌아가자

  • 입력 2008년 1월 7일 02시 52분


■ 메마르고 갈라지고… 겨울철 발관리 어떻게

일년 내내 답답한 신발 속에서 혹사당하는 발. 특히 요즘처럼 차고 건조한 날씨에는 발이 메마르고 푸석해지기 쉽다. 심하면 발뒤꿈치가 갈라지고 피가 나면서 아프다. 가렵고 욱신거리며 빨갛게 부어오르기도 한다.

○ 발뒤꿈치와 발바닥 각질 보습을

발뒤꿈치와 발바닥에 잘 생기는 각질(굳은살)은 보기에도 흉할 뿐 아니라 발 냄새의 원인이 된다. 발뒤꿈치가 두꺼워지고 심한 경우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진다.

각질이 생기는 것은 보행으로 인해 발바닥 피부가 굳어지기 때문. 외부에서 자극을 받으면 인체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각질층을 형성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각질층이 쌓여 굳은살이 된다. 몸의 하중을 견디기 위해 각질층은 발바닥 뒤쪽부터 두꺼워진다. 발에 무리를 주는 신발을 신거나 수분이 부족하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김상석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각질을 방치하면 관리하기 점점 힘들어진다”면서 “평소 집에서 맨발로 있지 말고 양말을 신어 발뒤꿈치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발을 보호하려면 깨끗이 씻은 뒤 크림이나 로션을 충분히 발라 수분과 유분을 보충해 준다. 시중에 나와 있는 발 전용 크림이나 로션은 일반 제품보다 보습 성분이 많고 각질연화제 성분도 함유돼 있다.

○ 각질은 부드러운 브러시로 살짝 벗겨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발에 스크럽을 해 준다. 미지근한 물에 발을 담가 피로를 풀어 준 후 발 전용 스크럽 제품을 바른 뒤 마사지하듯 충분히 문질러 준다.

최유원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교수는 “지나친 스크럽은 각질층뿐만 아니라 피부 보호막까지 제거해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가볍게 마사지해 주고 스크럽이 끝난 후 크림을 듬뿍 발라 보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따뜻한 물에 발을 불린 후 발뒤꿈치에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고 랩이나 거즈로 감싼 채 잠자리에 드는 것도 발뒤꿈치를 부드럽게 하는 비결이다.

각질이 보기 흉해서 정 벗겨내고 싶다면 부드러운 타월이나 브러시로 살짝 벗겨낸다. 목욕탕 바닥에 발꿈치를 문지르거나 돌이나 칼로 각질을 긁어내는 것은 금물이다. 굳은살뿐 아니라 문제가 없는 부위까지 제거해 피부에 무리를 주고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 동창 환자 담배 피우면 2차 감염 유발할 수도

날씨가 추워지면 발 부위가 동창(凍瘡)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동상은 추운 날씨 때문에 조직 안의 수분이 얼어 세포막이 파괴되고 조직이 손상을 입는 것이다. 동창은 동상보다 약한 증세로 차갑고 습한 바람에 노출된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염증이 생긴다. 따뜻한 곳으로 가면 가려움이 매우 심해진다.

동창을 치료하려면 노출된 부위를 빠르게 덥혀야 한다. 노출 부위의 감각이 무뎌져 있는 상황이므로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에 담그는 것이 좋다. 물집이 잡혔다면 터뜨리지 말고 약국에서 바셀린 거즈를 구입해 손상 부위를 덮어 준다.

발은 추위에 노출되면 푸른색으로 변한다. 피부로 가는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계속되면 동창에 걸릴 수 있으므로 손으로 발을 자주 비벼 혈액순환을 돕는다.

동창은 유전적인 이유도 크게 작용한다. 부모 중에 동창에 잘 걸리는 사람이 있으면 손, 발, 귀 등을 자주 마사지하고 혈액순환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면 동창을 예방할 수 있다. 따뜻한 의복과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담배는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동창 회복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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