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특집]“새는 지갑을 막아라” 통신비 구두쇠작전

  • 입력 2007년 9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0
“당신의 ‘베스트 프렌드’는 누구?”

이런 질문을 받은 당신, 잠시 머리를 굴리는 순간 손에 쥔 휴대전화기가 고개를 빼꼼이 내밀며 말을 건다.

“나야 나. 당신의 최고 친구, 휴대전화기!”

울적할 때 친구의 목소리를 들려 주고, 스케줄 매니저로, 버스 안에서는 게임기로 변신하는 휴대전화기. 그러나 즐거움의 주기는 한 달을 넘지 못한다. 월말만 되면 사람들은 우거지상을 한다. 후회해도 소용없다. 이미 그 분이 오셨기 때문이다. 바로 요.금. 통신요금도 전략인 시대, ‘어떻게 쓰느냐’가 당신의 지갑 두께를 결정한다. 커플끼리 무제한 통화를 할 수 있는 ‘커플 요금제’부터 청소년 요금제, 심지어 짧게 통화하는 ‘간단명료’족을 위한 요금제까지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 ‘통신비 테크’ 시대에 나에게 맞는 요금제는 무엇일까?

○통화량을 주체할 수 없는 ‘김수다’ 씨

사업가, 기자, 영업사원 등 직업상 통화량이 많은 20, 30대 직장인들에게 무료통화 요금제는 이제 필수사항이 됐다.

LG텔레콤의 무료통화 요금제는 무료 11시간, 무료300분, 무료460분, 무료1500분 등 4가지로 마련돼 있다.

기본요금이 3만4500원인 무료 11시간제는 평일 3시간 50분(230분·월∼토), 휴일 7시간 10분(430분·일요일, 공휴일)으로 무료통화 시간이 다르다. 반면 무료300(기본료 3만8500원), 무료460(기본료 4만8500원), 무료1500(8만4000원)의 경우는 평일과 휴일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해당 시간만큼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다다익선’ 요금제 역시 200요금제(200분 무료 통화·기본료 3만4000원), 400요금제(400분 무료 통화·기본료 5만1000원)로 구성돼 있다.

두 요금제 모두 문자메시지 100건을 포함하고 있다.

○짧게 통화, 특정 번호… 개성 있는 ‘박개성’ 씨

통화도 개성시대? 용건만 간단히, 낮 시간 집중통화, 특정 번호 공략 등 개성파들을 위해 각 이동통신사는 특별한 요금제를 마련해 놓고 있다.

LG텔레콤의 ‘1분 통화 할인 요금제’는 용건만 간단히 통화하는 이른바 ‘보고’형 인물이나 통화료에 민감한 알뜰형 고객을 위해 만들어진 요금제로 기본료 1만5000원에 초기 1분간 통화료가 50원으로 적용된다. 또 30, 40대 직장인들을 위한 ‘낮시간 할인요금제’는 업무가 많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10초당 15원으로 기본료 2만 원에 무료통화 1시간이 제공된다.

자주 거는 번호가 있다면 SK텔레콤의 ‘지정할인 요금제’를 기억하시라. 기본료 1만6000원에 자주 통화하는 번호(최대 6개)를 통화료의 40%까지 할인해 준다. 문자메시지 100건도 포함돼 있다.

○내 요금제는 내가 알아서 만드는 ‘나독립’ 씨

스스로 알아서 요금제를 디자인하는 KTF의 ‘DIY요금제’는 ‘나독립족’의 필수 요건이다. 통화량이 많은 ‘수다족’, 문자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엄지족’, 무선인터넷에 심취한 ‘멀티족’ 등 조건을 특화해 많이 쓰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최대 53.3%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기본료도 1만1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SK텔레콤의 온라인 체험공간(www.tworld.co.kr)에 마련된 ‘내게 맞는 요금제 찾기’는 일대일 요금제 상담 서비스로 나이, 음성통화량, 문자메시지 이용량, 통화 패턴 등 세부 항목을 기입하면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제안해 준다.

○캠퍼스에서 전화기를 만지작… ‘이학교’ 씨

‘젊음’이 한 밑천이라는 대학생을 위해 마련된 할인 요금제 역시 과거보다 세분화되고 다양해졌다. KTF의 ‘SHOW 캠퍼스 할인 요금’(기본료 1만5000원)은 가입자가 캠퍼스 한 곳을 지정해 그곳에서 통화를 할 경우 50%의 할인 혜택을 받으며 문자메시지도 100건 무료로 제공된다.

지정 대학을 두 곳까지 정하는 ‘SHOW 더블 캠퍼스 할인 요금’(기본료 1만6500원)도 있다.

이 밖에 영화 마니아를 위한 KTF의 ‘CGV 영화커플 패키지’에는 기본요금 2만4000원에 매월 영화 한 편 무료 관람, 600분 커플 무료 통화(심야통화 무제한) 등의 혜택이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