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에 서비스 접목 ‘아이폰’을 배워라”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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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투자자들을 만났더니 한국 기업 제품은 빼놓고 (미국)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의견만 묻더라.”(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우리 기업도 휴대전화만 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함께 팔아야 한다.”(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아이폰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했다고 본다. 우리도 서비스와 휴대전화의 동반 해외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통부 주최로 열린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는 이처럼 ‘아이폰’이 화제가 됐다.

이 간담회는 올해 상반기(1∼6월) 침체된 IT 산업의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애플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휴대전화 ‘아이폰’이 IT 기기와 서비스를 한데 묶어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한국 기업도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시장에 음악 기능을 강화한 엔터테인먼트 휴대전화를 내놓았고,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서비스인 ‘힐리오’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아직 애플의 아이폰처럼 서비스와 휴대전화의 절묘한 융합 및 복합화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한계를 반영하듯 올 상반기 국내 IT 산업 수출액은 57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6년 10.7% 성장에서 뒷걸음친 것.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D램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고, 휴대전화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하반기(7∼12월) IT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12.8%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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