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가 길어졌다…휴대용 기기 수명, 12시간은 기본

  • 입력 2007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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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기와 같은 휴대용 디지털 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3, 4시간에 그치는 짧은 배터리 수명이 항상 불만족스럽다.

기기는 하루가 다르게 작아지지만 화학 에너지를 쓰는 배터리는 소형화 속도가 더딘 탓이다.

항상 디지털 기기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디지털 유목민’을 위해 수명이 긴 디지털 제품을 알아봤다.

○ 12시간 가는 휴대용 PC, 60시간 가는 MP3플레이어

휴대용 PC인 울트라모바일PC(UMPC)는 노트북 컴퓨터와 비슷하면서도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

하지만 6, 7시간에 그치는 짧은 배터리 수명이 늘 ‘옥에 티’였다. 개인휴대정보기(PDA)에 비해서는 사용시간이 짧고, 노트북 컴퓨터에 비해 성능이 떨어져 차별화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Everun)’[1]은 배터리 수명을 최장 12시간으로 늘려 이 같은 단점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도 2세대 UMPC인 ‘Q1울트라’[2]의 배터리 수명을 8시간 30분까지 늘렸다.

노트북 컴퓨터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저(低)전력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채택한 소니 노트북 컴퓨터 ‘VGN-G115LN/B’[3]는 사용 시간이 최장 11시간 30분이다.

코원의 MP3플레이어인 ‘아이오디오7’은 4분짜리 음악 900여 곡을 연속으로 들을 수 있다. 최장 연속 재생 시간이 60시간으로 보통 MP3플레이어의 3배에 이른다.

용량이 큰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해 ‘날씬함’을 포기하면서(8×2cm, 두께 2.5cm) 넉넉한 사용시간을 확보한 것이다.

카시오의 디지털카메라 ‘EX-Z700’[4]은 연속촬영을 550장이나 할 수 있다. 다른 제품들은 보통 200∼300장 정도이다.

디지털 기기들의 치열한 수명 연장 경쟁이 소비자들을 즐겁게 하지만 제품 구입 전에 꼭 챙겨야 할 주의사항도 있다. 어떤 실험 환경에서 측정된 배터리 사용시간인지를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라온디지털 에버런의 수명은 삼성전자 Q1울트라보다 길지만 에버런은 화면 밝기를 50%로 해놓았을 때, Q1울트라는 100%일 때 기준이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홍보팀장은 “요즘은 가벼우면서도 오래가는 제품이 인기가 많다”며 “사용시간을 측정한 사용조건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사용설명서를 따르면 오래 잘 쓴다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한 제조사들의 대표적 비법은 쓰지 않는 기능을 자동으로 꺼놓거나 부품 수를 줄여 저전력 설계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배터리를 최대한 오래 쓰는 비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사용설명서를 충실히 따르라고 주문한다. 자주 충전을 하지 말거나 급속 충전을 피해야 한다는 것은 니켈카드뮴을 이용한 전지에 주로 해당되는 방법이다.

2차 전지 품질을 담당하는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리튬이온,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는 요즘은 고온이나 저온을 피하고 물리적인 충격을 주지 않는 등 사용설명서의 요구대로 사용하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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