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베스트 클리닉]리즈 산부인과

산부인과의 주된 역할은 시대 변화에 따라 출산, 피임, 부인병 등으로 바뀌어왔다. 리즈산부인과 네트워크의 이형근 대표원장은 미혼여성전문, 질 성형 분야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사진 제공 리즈네트워크

“미혼도 쉽게 찾는 병원”… 산부인과에 새바람

‘시대가 병원을 만들어냈다.’

엉뚱하게 들리지 모르지만 당연한 이야기다. 문명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시력이 저하되자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이 등장했다. 날씬한 몸과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은 지방흡입술과 수많은 성형기법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산부인과는 어떨까. 전통적으로 산부인과는 출산과 관련된 산(産)과와 출산 이후를 다루는 부인(婦人)과로 이뤄졌다. 1960년대 베이비붐 시대의 산부인과가 출산 기능에 주력했다면 가족계획 홍보가 한창이던 1980년대에는 피임이 화두였다. 이후 자궁암 등 부인병 치료가 산부인과의 주된 역할로 자리잡았다.

성(性)에 대한 의식이 바뀌면서 산부인과의 역할에도 다시 한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은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성기에 대해 고민하는 시대입니다. 이제 성기도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고 조각하는 시대가 된 것이죠.”

가톨릭대 병원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 2001년 개원가로 나온 리즈산부인과(www.iriz.co.kr 02-540-8811) 이형근(45) 대표원장의 말이다.

○ 미혼여성 전문으로

과거 산부인과는 아이를 출산한 ‘아줌마’들이나 가는 곳이었다. 간혹 딸이 어머니를 따라 산부인과에 가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도 있었다. 산부인과에 자주 다니는 미혼 여성은 성관계가 문란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한 탓이었다.

“생리통이나 난소기능 저하 등 성관계와 아무런 상관 없이도 산부인과를 찾을 일은 많습니다.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 병원을 멀리하다 보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암으로 악화될 수도 있지요.”(이 원장)

그래서 이 원장은 기혼이 아닌 미혼 여성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미혼 여성 전문병원 개념을 도입했다. 당연히 분만은 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신촌 지역에 산부인과를 열고 남자친구와 같이 들를 수 있는 분위기로 조성했다. 신촌 외에 강남 명동 압구정 신림 등 젊은 층의 비율이 높은 곳에 병원을 열었다. 홍대점에 이어 지방의 대학가에도 미혼 여성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을 만들 계획이다.

○ 산부인과에 ‘디자인’ 개념 도입

이형근 원장이 대학병원을 나와 개원을 결심한 2000년대 초반은 의약분업 등의 영향으로 의사들이 장래를 불안하게 여기던 때였다.

“산부인과의 경우 공동개원을 하거나 대형 분만병원을 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웠습니다. 혼자 병원을 열고 365일 분만만 하다 보면 한 번의 실수로 엄청난 손해배상을 하는 처지가 될지도 몰랐죠. 그래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후배들에게 산부인과 개원의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미국 연수의 경험을 살려 레이저를 이용한 질 성형과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질 성형을 통해 부부간의 원만한 관계유지를 돕는 것이 그가 생각한 산부인과의 새 역할이었다.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부부간의 성관계가 소원해지면 외도와 이혼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결혼 전 성관계나 임신중절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도 레이저 질 성형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예측한 이유다.

그는 일명 ‘이쁜이 수술’과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이쁜이 수술’은 아이를 낳은 뒤 넓어진 회음부 자체를 줄여 감염의 위험성을 낮추는 간단한 수술이라는 것. 리즈산부인과의 질 성형 수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질의 기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소음순의 모양을 조각하고 지방을 빼내어 미용적인 부문에서도 만족감을 준다는 설명이다.

○ 병원경영도 시대흐름에 맞게

리즈산부인과는 산부인과로서는 보기 드물게 네트워크 병원 체제를 갖췄다.

의사들이 진료 외에 경영, 행정, 회계에 관여하느라 진료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병원의 경영은 별도의 회사가 독립적으로 맡고 있다.

리즈산부인과 네트워크가 자랑하는 시스템 중 하나는 어텐딩시스템(Attending System). 네트워크 병원이 개별적으로 모든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리즈산부인과의 특화된 수술인 레이저 질 성형 수술의 경우 모두 청담점에서만 진행된다.

하지만 이후의 관리는 환자와 지역적으로 가까운 병원에서 이뤄진다. 리즈산부인과라는 브랜드만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의료기술과 의료서비스를 공유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영어, 일어, 중국어 대화가 가능한 직원들을 배치해 외국인 환자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베스트클리닉 선정 이유

○ 국내 최초로 질 성형 개념 도입

○ 미혼 여성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혼여성전문병원

○ 국내 최초로 산부인과 네트워크 확립

○ 어텐딩시스템을 통한 의료서비스의 최적화

○ 외국인을 위한 국제 수준의 서비스 제공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