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복제’ 실험노트도 작성 안해

  • 입력 2007년 4월 28일 03시 02분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늑대 복제’ 논문의 오류는 단순 실수로 밝혀졌으나 허술한 실험기록 관리 탓에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27일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과 SNP제네틱스에 의뢰한 결과 두 늑대는 복제된 늑대임이 확인됐지만 논문의 ‘표2’에 염기서열 번호가 밀려서 기재됐고 두 대리모견의 일부 결과가 뒤바뀌어 잘못 기재됐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이 교수팀의 부주의로 복제 늑대에 체세포를 제공한 늑대의 염기서열에서 포함돼야 할 항목 1개가 누락됐고, 빠져야 할 항목 5개가 들어간 점도 발견됐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미 발표된 두 늑대 복제 결과보다 높은 효율을 보인 복제 늑대 3마리가 더 있는 만큼 이 오류들이 부풀리기 의도가 아닌 단순 실수라고 판단했다.

국양 서울대 연구처장은 “이 교수팀은 실험 중 노트를 작성하지 않아 오류가 발생했다”며 “시료 채취와 분석자료 보존도 부실했다”고 설명했다.

국 처장은 또 “잘못된 연구 결과를 발표, 홍보하는 것도 연구 위조, 변조, 표절 못지않은 연구 진실성 위반”이라며 “이 교수팀에 대해 연구 데이터의 처리, 분석 및 논문 작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뒤 학술지에 투고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이장무 서울대 총장에게 이 교수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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