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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1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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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
스타틴은 간 속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시키는 특정 효소의 작용을 막아 나쁜 콜레스테롤의 생산은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의 생산은 늘리는 작용을 하는 고지혈증 치료제다. 스타틴은 특정 약품명이 아니라 아트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등 성분명 끝에 스타틴이 붙은 약의 총칭이다. 이들 약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문의약품이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를 방지하기 때문에 협심증, 심근경색, 뇌중풍 예방약으로 사용된다. 최근에 다른 심장질환에도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 파르모 연구소의 페닝 판 베이스트 박사는 스타틴을 처음 처방받은 6만여 명의 환자를 14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심부전 위험이 30%나 줄어들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최근엔 스타틴이 골밀도를 높여 줘 뼈엉성증(골다공증) 치료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간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이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 오카야마대의 이케다 박사팀은 스타틴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C형 간염 치료제의 하나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새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스타틴은 간 손상,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있는 만큼 의사와 상의 없이 복용해선 위험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스타틴 계열 약물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 화이자의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 MSD의 ‘조코(성분명 심바스타틴)’, CJ의 메바로친(성분명 프라바스타틴)’ 등이 있다.
▼미페프리스톤▼
이 약은 원래 수정란을 발육시키는 호르몬을 차단하는 일종의 피임약이다. 이 약은 10여 종의 다양한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2의 아스피린’으로 불리고 있다.
제약회사 VGX 파머수티컬스는 미국에서 이 약을 원료로 하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치료제인 ‘픽토비어’와 C형 간염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 약은 에이즈 바이러스가 세포의 핵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안으로 이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을 마치고 내년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약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차단해서 아예 바이러스를 증식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역시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의 조지 심슨 박사는 미페프리스톤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해 우울증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2005년 발표하기도 했다.
▼탈리도마이드▼
1953년 독일의 제약사 그루넨탈이 구토 억제제 및 수면제로 탈리도마이드를 개발했다. 이 약은 임신부들의 경우 태아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생성을 억제해 심각한 태아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탈리도마이드는 의료계에서 ‘악마의 약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탈리도마이드의 혈관 생성 억제 효과가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강력한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속속 나왔다.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약을 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승인하기도 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약 | ||
| 약 | 기존 효과 | 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질환 |
| 스타틴 계열 | 고지혈증 치료제 | 심혈관 질환 예방, 관절염, 치매, 뻐엉성증 등 |
| 미페프리스톤 | 피임제 | 에이즈, C형 간염, 우울증, 수막종, 유방암, 난소암 등 |
| 탈리도마이드 | 구토 억제 및 수면제 | 다발성 골수종, 루게릭병, 에이즈 궤양, 피부결핵, 류머티스 관절염 등 |
| 프라미펙솔 | 파킨슨병 치료제 | 수면 부족 유발하는 하지불안증후군 |
| 프로스카 | 전립샘 치료제 | 탈모 방지 |
| 애니코프 | 신장 질환 치료제 | 기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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