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포털 음란물과의 전쟁’

  • 입력 2007년 3월 26일 02시 56분


정부와 포털 사이트들이 공동으로 인터넷 음란물 차단 대책을 세운다.

정보통신부는 경찰, 포털 등과 대책회의를 거쳐 음란물 노출 예방 및 사후 처벌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책안에는 포털의 자체적인 음란물 모니터링 강화, 정보통신 윤리위원회와의 연계를 통한 실시간 핫라인 구축, 음란물 게시자 신고와 처벌 등 음란물 유통 원천 예방과 사후 대책 등이 포함돼 있다.

주요 포털들은 동영상 모니터링 요원을 확대하거나 동영상 서비스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모니터링 인력 270명을 앞으로 대폭 확대하고 음란물 자동 필터링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야후코리아는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코너인 ‘야미’의 축소 또는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

동영상 파일에 악성 코드 등이 포함돼 있을 때는 기술적으로 이를 걸러 내는 방법이 있지만 현재의 포털 동영상 모니터링은 전적으로 사람의 눈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십만 건씩 올라오는 수분∼수시간에 이르는 인터넷 동영상을 사람의 눈으로 모두 걸러 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엉뚱한 제목을 달아 놓거나 동영상 초반부에 평범한 영상을 삽입하면 모니터링은 더욱 힘들어진다.

음란물 자동 필터링 기술에는 사람의 피부색이 화면에 일정 비중 이상 나오면 자동으로 걸러 내는 이미지 분석기술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기술도 음란물을 완벽하게 걸러 낼 수는 없다. 기술이 화면의 색깔로 음란물 여부를 판단하지 내용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포털 관계자는 “동영상 전체를 미리 보고 내용을 알 수 있는 필터링 기술은 아직 활용 단계에는 와 있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자정 캠페인이나 처벌 강화로 음란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