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먹는 엄마, 뚱뚱한 아이 만든다

  • 입력 2007년 3월 1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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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을 먹는 엄마가 아이의 비만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산업의학과 주영수 교수팀이 2005년 4월 18일∼5월 25일 경기 군포시의 22개 초등학교 5학년생 4043명을 대상으로 소아비만과 생활습관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엄마의 야식 습관이 아이의 비만 위험도를 2.7배나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1일 밝혔다.

박 교수팀은 ‘야식 먹는 엄마’를 저녁 식사 이후 밤 12시까지 먹는 양이 하루 먹는 양의 50% 이상인 엄마로 정의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부모 중 한 쪽만 야식을 먹을 때는 아이의 비만 위험도가 1.4배, 부모 모두가 야식 습관이 있을 때는 비만 위험도가 2.0배나 증가했다. 또 부모 중 어느 쪽의 야식 습관이 아이의 비만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분석에서 엄마가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엄마에게 야식 습관이 있는 아이는 부모 둘 다 야식 습관이 없는 아이에 비해 비만이 될 가능성이 2.7배나 높게 나왔다. 아빠 혼자 야식하는 경우는 아이의 비만과 통계적 상관성이 없었다. 아빠는 주로 밖에서 야식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비만은 유전적인 영향보다는 환경적인 영향이 더욱 큰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환경적인 요인으로 엄마의 영향력이 아빠보다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평소에 직장 또는 육아 스트레스가 심할 때 엄마가 야식하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소아비만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아 단독 치료보다는 가족 전체가 비만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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