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한파’ 서울 오늘 영하 8도…추위 내주초까지 이어질듯

  • 입력 2007년 3월 6일 02시 59분


4, 5일 이틀간 전국에 강풍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파나마 선적 화물선 티앙헤호(5500t급)가 5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서 강풍에 좌초돼 해경과 119구조대가 쓰러진 마스트에 밧줄을 연결해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4, 5일 이틀간 전국에 강풍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파나마 선적 화물선 티앙헤호(5500t급)가 5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서 강풍에 좌초돼 해경과 119구조대가 쓰러진 마스트에 밧줄을 연결해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4일부터 시작돼 전국적인 피해를 낸 강풍은 6일 낮을 고비로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매서운 꽃샘추위가 일주일 넘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경칩인 6일 오전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8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3도지만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전국이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충청이남 서해안 지방에는 6일 오전까지 눈이 내린다.

기상청 관계자는 “7일부터는 기온이 약간 올라가겠지만 다음 주 초인 12일까지 대체로 영하권의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 침몰과 기름 유출=4, 5일 이틀에 걸쳐 전국적으로 눈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으로 피해가 잇따랐다. 5일 오전 부산 서구 남항동 어선계류장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선적 480t급 어획물운반선 ‘술림’호가 높은 파도에 휩쓸리면서 선체 일부가 침몰해 해경과 소방당국이 선원 3명을 구조했다.

앞서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앞바다에서 강풍에 좌초된 예인선 일성T1호(134t)에서 5만 L 분량의 벙커A유가 누출돼 해경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좌초 선박 주변에 80여 m의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기름 흡착제 등을 뿌리고 있지만 해상에 강풍과 높은 파도가 일어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발 묶인 하늘길=5일 오전에만 대한항공 김포∼제주 여객기 5편이 결항했고 부산∼제주 2편, 군산∼제주, 청주∼제주, 제주∼서울편이 결항했다.

5일 포항∼울릉 정기 여객선의 운항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강원 지역에서는 강풍과 함께 높은 파도가 일면서 64개 항포구에서 360여 척의 어선이 묶이고 3500여 척이 긴급 대피했다. ▽조난과 시설물 피해=4일 경남 거창군 가조면 우두산을 올랐다가 길을 잃고 조난됐던 김모(43·여) 씨는 5일 오후 3시경 산 중턱에서 탈진 상태로 119 구조대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5일 오후 6시 20분경 강원 속초시 조양동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이모(68) 씨가 강풍에 넘어져 사망했다.

경남 진주와 사천에서는 비닐하우스 130여 동이 파손돼 30억 원의 피해가 났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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