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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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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선물마술
누구나 한 번쯤 마술 같은 인생을 꿈꾼다.
내 옆의 야수가 멋진 왕자가 되는 꿈, 잠자던 숲 속의 공주가 입맞춤 한 번에 깨어나는 꿈, 곤란한 처지에 빠졌을 때 홀연히 사라졌다가 유유히 나타나는 꿈.
인터넷 마술커뮤니티 ‘매직캣(www.magicat.co.kr)’ 운영자인 송기영(33) 씨. 그의 마술 인생도 이런 소박한 꿈에서 시작됐다.
프리랜서 웹 디자이너였던 2002년 그는 당시 선풍적 인기를 몰고 온 마술사 이은결의 매력에 빠졌다. 취미로 마술을 배우려고 온갖 인터넷 사이트를 다 뒤지고 다녔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그래서 그 자신이 그런 공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2003년 12월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마술과 행복한 여자’라는 마술카페를 열었다.
1년 반 만에 회원 수가 1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마술을 배우고 가르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명함인쇄마술
“사진으로 마술을 보면 재미가 없잖아요. 용량이 큰 동영상을 올려야 하는데 당시로서는 그게 구조적으로 힘들었어요. 하는 수 없이 청와대나 정부 부처, 대기업의 자유게시판 같은 곳에 동영상을 올려놓곤 했죠. ‘도둑 업로드(upload)’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지난해부터 손수제작물(UCC) 동영상 붐이 일기 시작하자 송 씨는 격세지감을 느꼈다고 한다. 지금은 누리꾼들이 마술 동영상을 너무 쉽게 퍼 나르는 바람에 어렵게 개발한 ‘비법’의 희소가치가 유지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송 씨는 2005년 8월 문을 연 마술커뮤니티 ‘매직캣’에서 UCC 마술 스타도 꽤 길러냈다. 그는 “UCC 마술 동영상 강좌로 많이 알려진 카드 마술의 곰도리, 동전 마술의 궁예, 길거리 마술의 이현석 등이 대표적 인물”이라고 말했다.
매직캣의 회원 수는 현재 4만여 명에 이른다.
미혼인 그는 이 매직캣을 세계 최고의 마술 사이트로 키우겠다는 마술 같은 포부를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마술이란 무엇이냐”고 물었다.
▶전화번호알아내기
“마술은요?”라며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마술은 행복입니다”라는 그럴싸한 대답이 돌아왔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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