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둘레 男 34-女 32인치 넘으면 당뇨 발생률 2배 높다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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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둘레가 큰 사람은 당뇨병 골다공증 조심하세요.’

허리둘레가 87cm 이상인 남성, 83cm 이상인 여성은 그 미만인 사람보다 당뇨병이나 골다공증 발생률이 두 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와 질병관리본부 유전체 연구센터는 2001부터 6년 동안 경기 안성시 주민 3300여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성인 남성 중 허리둘레가 87cm(약 34인치) 이상, 여성은 83cm(약 32인치) 이상인 경우 이보다 작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률이 2.2배, 골다공증 발생률이 2.6배 높아졌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초기 검사에서 당뇨병과 골다공증이 없던 정상인 3300여 명을 허리둘레가 정상 기준치(남자 87cm, 여자 83cm) 이상, 미만인 두 그룹으로 나눠 격년으로 두 번씩 추적 검사했다.

그 결과 기준치 이상인 그룹의 당뇨병 발생률은 11.3%, 골다공증 발생률은 34.5%였다. 반면 미만인 그룹은 각각 5.5%, 16.6%로 나왔다.

두 집단의 나이, 가족력, 고혈압 여부 등을 고려해 수치를 교정해 비교한 결과 허리둘레가 큰 그룹은 아닌 그룹보다 당뇨병은 2.2배, 골다공증은 2.6배나 더 잘 걸렸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그동안 당뇨병, 골다공증 발생률이 높아지는 허리둘레 기준을 남성 90cm(약 35인치), 여성 80cm(약 31인치)로 삼아 왔다.

조 교수는 “한국에선 오랜 기간 정상인의 발병 과정을 추적 조사한 사례가 거의 없다”며 “허리둘레와 건강의 연관성이 높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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