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4번째 발생…아산 탕정면 오리농장서

  • 입력 2006년 12월 22일 03시 01분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고(高)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충남 아산지역에서 발생했다.

지금까지 3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북과 거리상으로 떨어져 있는 아산에서 발생함에 따라 AI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부는 11일 신고된 아산시 탕정면 김모 씨의 씨오리 농장의 산란율 저하 원인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명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농장은 야생오리 서식지인 풍세천(川)과 8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2004년 2월에도 AI가 발생한 곳이다.

농림부와 충남도는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김 씨 농장에서 반경 3km 이내 5개 농가의 가금류 2만3000여 마리를 도살처분할 예정이다. 또 10km 안의 가금류와 달걀 등에 대한 이동이 통제된다.

고병원성 AI는 지난달 19일 이후 약 한 달 사이에 전북 익산시 닭 농장에서 두 차례, 김제시 메추리 농장 한 차례에 이어 모두 네 차례 발생했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김 씨가 5일부터 산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신고해 와 그동안 정밀검사를 벌였다”며 “1차 검사 때는 이상이 없었지만 2차 정밀검사에서 고병원성 AI로 판명 났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오리는 야생(野生)성이 강해 AI에 감염돼도 잘 죽지 않고 정밀진단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천안과 아산지역에서는 2003∼2004년 6개 농장에서 AI가 발생해 140만 마리를 도살처분했고, 이로 인해 306억 원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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