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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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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 TV는 차세대 통신의 화두
IP TV에 대한 관심은 상상 이상이었다.
통신 서비스 회사(KT, 알카텔)나 장비 회사(시스코)는 물론 별로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HP도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았다.
MS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TV’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시장의 절반 이상을 IP TV에 할애했다.
피터 크눅 MS 통신담당 부사장은 4일 전시회 운영진과의 인터뷰에서 “광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방송, 통신, 금융 서비스 등)를 제공하는 ‘텔코(Telco) 2.0’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남중수 KT 사장은 IP TV ‘열풍’에 대해 “통신 산업이 단순한 네트워크 제공 수준을 벗어나 콘텐츠를 유통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IP TV와 홈 네트워크, 유비쿼터스 도시 등 새로운 통신 서비스가 모두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 무선 기술 ‘소리 없는 전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일 ITU 전시장에서 고속 데이터 이동통신 기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을 개량한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인텔이 주도하는 와이맥스 진영도 모바일 TV 등 다양한 신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퀄컴은 독자적인 무선데이터 기술인 직교주파수분할다중접속(OFDM)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기술들은 명칭과 원리는 다르지만 고속 데이터 전송과 화상 통화 등 쓰임새가 거의 같다. 전시회 현장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을 차지하지 못하는 기술은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거나 아예 시장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달라진 중국, 일본은 의외로 부진
중국 기업들의 선전(善戰)도 주목할 만하다. 음성 서비스에만 치중하던 모습에서 탈피해 첨단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를 대거 내놓았다.
특히 차이나텔레콤은 IP TV와 홈 네트워크, 기업용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세계 통신업계의 최신 기술을 거의 소화해 내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독자적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한 다탕(大唐)텔레콤도 주목을 받았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DDI와 NTT도코모, NEC 등은 특별한 신기술 없이 기존 단말기와 이벤트 등 볼거리 위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홍콩=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KTF 등 아태 8개 이통사 연합체 ‘커넥서스’ 출범
한국의 KTF 등 8개 이동통신사는 5일 ‘ITU 텔레콤 월드 2006’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 연합체 출범 행사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커넥서스에는 KTF(한국), NTT도코모(일본), 파이스턴(대만), 허치슨에사르(인도), 허치슨홍콩(홍콩·마카오), PT인도샛(인도네시아), 스타허브(싱가포르), 스마트(필리핀) 등 8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의 가입자는 총 1억3000만 명.
커넥서스는 아태지역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회원사 간의 국제 로밍과 메시지·데이터 서비스 공동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3세대 서비스에는 데이터의 고속 전송을 지원하는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과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이 있다.
특히 이들의 로밍 서비스는 별도의 절차가 필요 없는 ‘자동 로밍 전환’과 저렴한 비용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회원사 대표인 찬킨훙 스타허브 수석 부사장은 “공동 서비스로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 할인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에는 커넥서스를 포함해 5개의 이동통신사 연합체가 있다. 한국 회사가 연합체에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이다.
커넥서스는 의사소통(communication)과 협력(cooperative), 연결(nexus)의 합성어다.
홍콩=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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