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테마칼럼]탈모는 모근이 건강할 때 치료해야

  • 입력 2006년 11월 15일 03시 00분


대학 때부터 탈모 치료를 시작한 김수곤(27) 씨는 요즘 입사원서를 내기 위해 이력서에 사진 붙이는 일이 즐겁다.

20대 초 부친이 물려준 탈모 증상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것 자체를 기피하던 그였다. 하지만 일찌감치 치료를 받아 풍성한 머리카락을 회복한 김 씨는 이제 사진 찍히기가 취미가 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가발을 쓰는 아버지가 바람 불세라 노심초사하던 모습을 보고 조기 치료를 결심했습니다.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지금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지요.”

머리카락이 빠지고 새롭게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탈모 환자들은 머리카락이 빠진 후 새롭게 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정상인에 비해 길 뿐 아니라 빠지는 머리카락 수에 비해 새로 나는 수가 적다. 이 때문에 탈모는 모근이 건강한 젊은 시절부터 치료해야 한다. 미리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막고 새로운 머리카락을 생성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탈모 원인은 유전, 남성호르몬인 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영향, 지루성 피부, 스트레스, 피로누적 등 무려 50여 가지나 된다.

원인을 찾아 치료해 자연스럽게 모발이 다시 난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탈모는 탈모 증상 자체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치료 시에는 ‘5년 후를 내다보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탈모는 치료 후에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 눈앞의 탈모 증상만 보지 말고, 5년 후의 상태가 어떨지를 미리 가늠한 뒤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가 막 시작되는 시기에 전문의를 찾아 바르는 약, 먹는 약 등을 처방받으면 적어도 6∼12개월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두피가 훤히 보일 정도로 탈모가 진행됐다면 메조테라피를 병행한다. 탈모의 초기 치료법으로 자리 잡은 메조테라피는 두피 성장을 활성화하고 모근 육성을 촉진하는 약물을 두피에 직접 주입하는 것.

1주 간격으로 4회 정도 시술하다가 이후에는 보름 간격으로 4회, 한달 간격으로 2회 정도로 횟수를 점점 줄여 간다. 치료가 간단하고 효과가 빨리 나타나 치료가 급한 젊은 층의 호응이 높다.

자가 모발 이식술은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 모근이 죽어 버린 탈모 부위에 건강한 자기 모근을 1회에 1200∼1500개 옮겨 심는다. 탈모 부위가 넓으면 한 번에 3000∼4000개의 머리카락을 옮겨 심는 ‘메가 세션법’도 있다. 수술 다음 날부터 머리를 감을 수 있고 활동이 가능해 일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발이식술은 나이든 중년에서나 선택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모발이식술을 받을 때쯤에는 자원이 되는 뒷머리의 모발도 성글어지기 십상이다. 하루라도 젊었을 때 모발이식술을 받는 것이 좋다. 1544-7507

임이석 대한모발학회 홍보이사·테마피부과 원장 www.beautysk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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