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원래 재미있는 거예요” 부산과학영재교 아카데미축제

  • 입력 2006년 11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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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 부산진구 당감3동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열린 ‘과학아카데미 축제’에서 이 학교 재학생들이 창작 열기구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과학영재학교
7일 부산 부산진구 당감3동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열린 ‘과학아카데미 축제’에서 이 학교 재학생들이 창작 열기구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과학영재학교
“수소와 헬륨을 쓰지 않고 열기구를 띄울 수 있을까.”

“오염된 온천천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보자.”

7일 부산 부산진구 당감3동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강당과 강의실, 실험실 등에서는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전교생 428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 학교의 ‘과학아카데미 축제’는 여느 학교의 축제와는 사뭇 달랐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열기구가 하늘을 날았고, 오염된 물이 맑은 물로 변하기도 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모형 원숭이와 똑같은 높이에서 수평으로 발사된 실탄이 원숭이를 맞히기도 했다.

4명이 1팀으로 64명이 참여해 대강당에서 펼친 수학 콘테스트는 일반인들이 보면 말 그대로 ‘난장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쪼그리고 앉은 학생, 배를 바닥에 붙이거나 하늘을 보고 누운 학생, PC로 뭔가 열심히 입력하는 학생, 슬리퍼를 신은 학생 등 겉모습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주어진 ‘오셀로’ 게임의 원리를 찾기 위해 누구의 간섭도 허락하지 않고 몰두하는 모습은 진지했다. 축제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화학, 정보과학, 수학 등 6개 교과별로 팀(팀당 4, 5명)을 구성해 주어진 과제를 연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화학과는 정수기 만들기, 지구과학과는 창작 열기구 만들기, 물리는 모형 원숭이 맞히기 등. 학생들 스스로 준비 기획하고 축제를 놀이를 겸한 학습의 연장으로 꾸몄다. 3일간의 과학 및 수학콘테스트, 인문학술발표대회 등이 끝나면 9일부터 11일까지는 취미클럽별로 즐기는 놀이 중심의 축제가 펼쳐진다.

학생들은 컴퓨터게임, 사물놀이 공연, 마술공연, 아카펠라 음악회, 힙합공연, 로봇축구 등에 직접 참가하거나 관객으로 나서 기숙사 생활과 학업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

이때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또래의 친구들을 초청해 축제를 마음껏 즐긴다.

정천수 교장은 “교사나 직원은 조언자일 뿐 모든 것은 학생 스스로 하는 것”이라며 “굳이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공부를 계속해서 세상에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인물을 길러내는 것이 학교의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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