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남극에 얼음은 없다”…美연구팀 레이더신호 분석, 결론

  • 입력 200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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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남극에는 얼음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코넬대와 스미스소니언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고해상도 레이더를 동원해 달의 남극 지역을 조사한 결과 얼음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가 보도했다.

1960년대부터 과학자들은 태양 빛이 거의 들지 않는 달 극점의 깊은 크레이터(달 표면에 있는 크고 작은 웅덩이)에 얼음층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1992년 수성의 극점 부근에서 얼음이 발견되고 달의 극점에 수소가 대량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추정은 더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1990년대에 계속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달 극점의 얼음은 쉽사리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아레시보 망원경에서 레이더 신호를 쏴 올린 뒤 달에 맞고 되돌아온 신호를 분석했다. 반사파를 이용해 그림자에 가려 지금까지 잘 보이지 않던 남극점 인근 지점의 영상을 합성한 것.

합성 영상에서는 달의 토양층에 약간 존재하는 얼음 알갱이들 외에 어떤 얼음층도 발견되지 않았다.

코넬대 천문학과 도널드 캠벨 교수는 “레이더에도 보이지 않는 지역에 얼음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달 기지나 탐사선 계획 가운데 어떤 것도 이런 사실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은 향후 달에 건설할 기지에서 사용할 물을 달의 극지에서 찾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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