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의학자 김재호 박사“癌전이 못막는다는 생각 바꿀겁니다”

  • 입력 2006년 10월 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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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인 의학자인 김재호(71·헨리포드병원 방사선종양학 과장·사진) 박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은평구 통일로 식품의약품안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중 자살 유전자를 이용한 암 치료법’이란 이색 강의를 열었다.

자살 유전자 암 치료법은 세계 의학자들의 최대 관심 분야다. 현재의 암 치료법인 제거 수술이나 방사선 요법은 재발률이 높고, 특히 방사선 치료법은 암세포만 아니라 정상 세포도 손상된다.

바이러스를 암세포에 투입한 뒤 특정 항생제를 처방하면 바이러스가 결합된 암세포만 죽는다는 게 자살 유전자 암 치료법의 요체다.

김 박사는 항생제의 작용을 더 활발하게 하기 위해 방사선 요법을 결합한 이중 치료법으로 유명하다.

그는 “여러 바이러스를 유전자 치료에 활용하지만 우리 연구팀은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전염성이 강한 아데노바이러스를 변형해 큰 성과를 얻었다”며 “스스로 증식을 잘하는 아데노바이러스의 특성상 모든 암에 이 치료법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미국인 45명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임상 1상 실험을 한 결과 유전자 치료만 했을 경우 암세포 크기가 커지는 시기가 2년간 지연됐다. 방사선 요법을 결합한 결과 85∼90% 환자의 암세포가 아예 사라졌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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