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서 희귀종 고래상어 발견…태풍으로 떠밀려 온듯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희귀종인 고래상어 한마리가 파도에 밀려와 부산아쿠아리움 직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숨졌다. 길이 5ｍ 무게 1t이 넘는 것으로 현제 아쿠아리움에 옮겨져 있다. 부산=최재호기자 choijh92@donga.com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희귀종인 대형 고래상어 1마리가 파도에 밀려와 표류하다 끝내 숨졌다.

이 고래상어는 길이 4.5m, 폭 2m, 무게 약 2t 정도의 암컷으로 나이는 13살가량. 17일 오전 4시경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숙박하고 있던 관광객 길모(36) 씨가 바닷가를 거닐다 백사장 근처에서 기진맥진한 채 흐느적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 씨는 곧바로 해양경찰서에 연락했고, 해경은 해양테마수족관인 부산아쿠아리움의 전문 사육사와 관광객 등의 힘을 빌려 고래상어를 바다 쪽으로 밀어내는 방법으로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고래상어는 제대로 헤엄을 치지 못하고 다시 백사장 쪽으로 밀려와 오전 7시 반경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아쿠아리움 사육부 김문진(33) 팀장은 "열대나 아열대 어류인 고래상어가 태풍으로 인한 높은 파도에 떠밀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이 고래상어는 부산아쿠아리움 측이 보관하고 있으며 최초 발견자와 관계기관 등이 의논해 보관방법을 결정할 계획.

고래상어는 태어날 때는 45cm 정도지만 최대 18m까지 자라는 난태생(몸 속에서 수정란을 부화시킴)으로 지구상의 대형 어류 중 하나다. 다른 상어와 달리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하면서 온순해 공격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