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가 사람 말을 한다"

  • 입력 2006년 9월 7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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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사람 말을 따라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사는 아시아 수컷 코끼리 '코식이(16)'가 7개 안팎의 한글 단어를 발음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버랜드는 최근 코식이의 발음을 녹음한 결과 '좋아' '아직' '누워' '안돼' '발' '앉아' 등 7개 안팎의 단어를 발음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검증한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배명진 교수(정보통신전자공학부)는 "코식이가 10년 넘게 함께 생활한 사육사 김종갑(39) 씨의 목소리와 비슷한 음역대의 소리를 내고 있다"며 "동물이 사람의 의지가 담긴 단어의 뜻을 이해하고 이를 표현하는 것은 세계 최초의 발견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에 따르면 코식이는 사람 말을 흉내 낼 때 코를 입 안으로 집어넣고 바람을 불어넣는 방법으로 소리를 낸다고 한다.

사람이 손가락을 입에 넣고 소리를 내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는 것.

배 교수는 "코식이의 성대 떨림은 130㎐로 보통 남성의 성대 떨림이 100~200㎐인 점을 보면 중년 남자의 목소리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에버랜드 측은 코식이가 어떤 경로를 통해 말을 배웠는지 과학적인 검증을 해내기로 하고 전문가들과 구체적인 검증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용인=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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