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중 한명 ‘얼굴맹’환자…英美연구팀, 얼굴기억 능력 테스트

  • 입력 2006년 6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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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사람의 얼굴이 갑자기 기억나지 않아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감퇴한 탓이 가장 크다.

하지만 인구의 무려 2% 정도가 태어나면서부터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얼굴 맹(盲)’ 환자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고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가 2일자에 소개했다. 그동안 천성적인 ‘얼굴 맹’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 런던대 인지신경학자 브래들리 더샤인 교수와 미국 하버드대 켄 나카야마 교수는 1600여 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얼굴 기억 능력’을 테스트했다.

먼저 한 명의 얼굴을 컴퓨터 화면에 3초간 보여주고 이 얼굴이 포함된 3명의 얼굴을 다시 보여 줬다. 다음 단계에서는 다른 조명과 각도에서 촬영한 얼굴들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 실험 참가자의 2%가 심각한 ‘얼굴 맹’ 증상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천성적인 ‘얼굴 맹’ 환자는 1976년 처음 보고됐는데 학계에서는 이 증상이 보통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인식해 왔다.

연구팀은 “‘얼굴 맹’이 가계를 통해 유전되는 증거를 일부 발견했다”며 “하지만 신경생리학적 발병 메커니즘은 밝혀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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