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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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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는 9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가다실’(사진)의 판매승인을 얻었다”며 “자궁경부암의 70%를 차지하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의 16형, 18형과 생식기에 사마귀를 만드는 HPV 6형, 11형 등 HPV와 관련된 네 가지 유형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승인 대상은 9∼26세 여성.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접종하는 것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지만 현재 27세 이상의 여성과 남성의 항문암 등에 대해서도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머크는 미국 등 33개 국가에서 9∼26세 여성 2만여 명에 대해 5년 동안 조사한 결과 이 백신을 맞은 여성에게서는 HPV 16형 또는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발병이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성 관계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머크의 한국지사인 한국MSD는 “첫 접종 이후 6개월 이내에 두 차례 추가 접종해야 하며 이로 인한 예방지속 효과는 5.5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모든 자궁경부암이 예방되는 것은 아닌 만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권고다.
국내에서도 올해 9∼24세 여성을 대상으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남성모병원 등 10개 병원이 가다실의 부작용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한국MSD는 “국내에서는 내년 하반기 시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영탁 교수는 “국내 임상시험에서 백신 효과가 입증되려면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외국과 유사한 수준의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강순범 교수는 “백신 효과는 좀더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감염에서 암 발병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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