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신 美과학자 신경세포에 유전자 심는 기술 개발

  • 입력 2006년 5월 2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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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세포 부위에 유전자를 심어 넣는 레이저 기술을 한국인 과학자가 주도하는 미국 연구진이 개발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신경과학과 설재윤(36·사진) 연구원은 25일 “티타늄 사파이어 레이저를 이용해 쥐 신경세포의 원하는 부분에 세포를 죽이는 유전자(Elk-1)를 넣어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 메소드(Nature Methods)’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신경세포는 핵이 있는 몸통인 세포체와 신경자극을 주고받는 긴 축색돌기, 그보다 짧은 수상돌기들로 구성된다.

그동안 신경세포에서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확인하는 연구는 세포 내 특정 장소를 지정하지 않고 아무 곳에나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유전자를 세포체 안에 집어넣는 기술은 개발됐지만, 신경돌기 등 특정 부위에 주입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티타늄 사파이어 레이저는 강한 에너지를 펨토초(1000조분의 1초) 수준의 짧은 시간 동안 작은 면적에 쪼여 세포 표면을 순간적으로 열었다 닫을 수 있다.

신경세포 표면이 열릴 때 원하는 부위에 유전자를 주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 연구원은 “보통 똑같은 유전자라도 세포 내 어디에 주입되느냐에 따라 유전자가 활동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된다”며 “이번 연구로 기능을 확인하고 싶은 유전자를 신경세포의 원하는 부위에 넣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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