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홍수보다 무서운 ‘폭염’…최근 10년간 사망 1.6배

  • 입력 2006년 1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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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로 숨진 사람이 태풍이나 홍수 등으로 인한 사망자의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으로부터 ‘기후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및 적응 대책’이란 보고서를 지난해 말 받아 고온 건강경보 시스템 도입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94∼2003년 10년간 6∼8월 일사병 등 열병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서울 대구 인천 광주 등 4대 도시에서 2131명이었다.

같은 기간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실종자를 포함해 1367명으로 무더위 사망자가 764명이 더 많았다. 특히 매우 무더웠던 1994년 여름 92일간 4대 도시의 무더위 사망자는 총사망자 1만7655명의 6.1%인 1083명인 것으로 나타나 10년간 무더위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역별 사망자는 서울이 738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 161명, 인천 134명, 광주 50명 등이었다. 다른 해의 무더위 사망자는 26(1998년)∼192명이었다.

서울 대구는 28.1도, 인천은 26.2도, 광주는 26.6도에서 사망자가 급증하는 이른바 ‘하키 채(스틱) 현상’이 관찰됐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무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과거 10년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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