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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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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다의 액토즈소프트 인수에 이어 그라비티도 매각됨으로써 주요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해외 매각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그라비티는 31일 이 회사 대주주인 김정률(金正律) 회장이 본인 및 가족의 지분 52.4%(364만 주)를 소프트뱅크 계열 투자회사인 EZER와 테크노 그루브사(社)에 팔았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주당 98.25달러로 총 매각대금은 약 4000억 원이다.
김 회장은 2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이전에 이사직을 사임하고 경영권을 EZER와 테크노 그루브에 넘길 계획이다.
두 회사는 모두 소프트뱅크 계열사여서 그라비티의 경영권이 사실상 소프트뱅크로 넘어가게 됐다.
그라비티는 올해 들어 단일 주력 게임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국내에서 부진해지고 해외에서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계열사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라그나로크’를 일본에 유통해 오던 소프트뱅크가 차기작 확보를 위해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매수 제안을 해 오자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라그나로크는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상장 당시 사업설명서에 제시한 내용과 경영실적이 다르다. 중국시장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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