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스팸발송 210억 챙겨… 060회선 불법 재임대하기도

  • 입력 2005년 3월 16일 18시 00분


스팸 전화를 걸거나 스팸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해 210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전화음성서비스업자 7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6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음성정보서비스 제공업체인 부산 O사 대표 박모(37) 씨와 서울 J사 대표 이모(35) 씨 등 1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5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3년 10월 통신사업자인 KT와 데이콤으로부터 1750회선의 060번호를 임대한 뒤 전국 70여 곳의 스팸 전화 발송업체에 매출액의 30∼50%를 받기로 하고 회선을 불법적으로 재임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송업자들은 이동통신사나 인터넷상에서 입수한 휴대전화번호로 선정적인 문구를 담은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부재중 전화번호가 남도록 전화를 건 뒤 바로 끊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 여성들을 고용해 문자메시지나 부재중 번호를 보고 전화를 걸어온 남성들에게 우연히 접속한 여성인 것처럼 꾸며 통화를 길게 끄는 수법으로 30초당 500원의 전화정보이용료를 챙겨 모두 21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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