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줄기세포 분화의 비밀, 한국인이 규명

  • 입력 2004년 12월 19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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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에 있는 신경줄기세포가 다양한 종류의 신경세포로 분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정체를 한국인 과학자가 처음 규명했다.

미국 샌디에고 소재 캘리포니아대(UCSD)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의 주봉건(37·사진) 박사 연구팀은 19일 생쥐 신경줄기세포의 성장이 억제되거나 촉진되는 상반된 작용이 동일한 '단백질복합체'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생물학 최고의 권위지 '셀(Cell)' 17일자에 게재됐다.

신경줄기세포는 특정 신호를 받으면 유전자(MASH-1)가 활성화돼 신경세포로 자란다.

그동안 MASH-1의 기능은 단백질복합체에 의해 억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단백질복합체의 일부인 효소(PARP-1)가 활동을 시작하면 MASH-1이 활성화돼 신경줄기세포의 분화가 이뤄진다는 점을 처음 밝혔다.

주 박사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뇌 손상 환자들의 치료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로부터 신경줄기세포를 얻어 PARP-1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건강한 신경세포로 자랄 수 있다.

이 신경세포를 다시 환자의 뇌에 이식한다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훈기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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