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로켓 우주공간 진입

미국의 한 아마추어 제작진이 만든 무인 로켓이 112㎞ 높이까지 상승, 아마추어가 만든 로켓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주 공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제작진이 18일 주장했다.

교사, 학생, 로켓 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민간우주탐사팀(CSXT)'은 이날 자체 제작한 6.5m짜리 로켓 '고패스트(GoFast)'가 17일 네바다주 사막에서 발사돼 112㎞ 고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지구 대기권과 우주 공간의 경계인 고도 100㎞를 돌파했다는 것.

로켓은 미국 연방항공국(FAA)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4초 동안의 분사로 100㎞대를 돌파했으며 몇 분간 우주에 머물다가 낙하산을 이용해 지상으로 떨어졌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CSXT는 수 백편의 영화와 TV 쇼에 출연한 스턴트맨이자 로켓 마니아인 카이 마이클슨(65)이 1998년 만든 단체. 25명의 회원들은 6개 주로 분산돼 로켓을 제작했으며 네바다주에서 이를 조립, 발사했다.

마이클슨은 "로켓의 속도는 발사 후 10초만에 시속 6758㎞에 이르렀다"며 "이를 토대로 물리 법칙을 적용하면 최고 상승 고도는 112㎞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제작진이 로켓과 탑재체를 찾고 있다며 탑재체에 장착된 원격측정기 자료를 분석하면 정확한 상승고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