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야후 훈풍”…1분기 매출액 2배 늘어

  • 입력 2004년 4월 8일 18시 01분


미국 인터넷포털 기업 야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야후 훈풍’ 여부가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야후가 7일 발표한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7억5780달러(약 8760억원). 순이익은 월가(街)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1억100만달러(주당 0.14달러)로 집계됐다.

약세였던 야후의 주가는 증시마감 뒤 장외시장에서 10% 이상 급등한 상태.

이에 비해 국내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는 일단 밋밋하게 반응했다.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최근 닷새 연속 올랐던 NHN은 8일 장 막판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옥션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졌지만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1.20% 떨어졌다. 특히 네오위즈는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 등으로 5.57% 하락했다.

반면 사상 첫 흑자전환이 전망된 인터파크는 6% 이상 뛰어올랐고 지식발전소와 다음은 1% 수준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인터넷주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주된 상승 원동력”이라며 “야후의 실적은 이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해 인터넷주의 주가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 4·4분기의 악화됐던 실적 대비 기저효과(base effect), 올해 1·4분기 방학특수 등 계절적 요인, 검색광고 분야의 성장 등으로 미뤄 실적도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다.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배너광고나 기타 콘텐츠 분야 실적은 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상반기 중에는 야후 효과를 이용한 차익실현 매물이 계속 나오면서 종목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설명했다.

인터넷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추정치 (단위:억원)
1분기 실적NHN다음옥션네오위즈
매출액507.3 441.6 207.0 228.2
전년동기대비 증가율43.5%56.4%62.6%14.3%
전분기대비 증가율10.9%6.0%6.2%6.2%
영업이익178.8 110.6 61.5 70.5
전년동기대비 증가율6.6%30.7%26.0%-14.9%
전분기대비 증가율31.9%10.3%-9.0%60.9%
순이익150.9 53.8 49.9 44.2
전년동기대비 증가율4.0%-10.9%-18.6%-28.4%
전분기대비 증가율37.0%-43.4%1.5%423.0%
자료:LG투자증권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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