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마이둠 바이러스 첨부 안열어도 감염…사상최악 피해 예상

  • 입력 2004년 1월 29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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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컴퓨터 바이러스인 마이둠(Mydoom)이 처음 발견된 지 36시간 만인 28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약 1억통의 e메일이 전파되고 변종까지 출현해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이 바이러스의 변종인 마이둠-B는 첨부파일을 열지 않고 단지 e메일을 열어보기만 해도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e메일 제목에 Hi, Test, Hello, Status 등이 들어있다면 열어보지 말고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핀란드의 컴퓨터보안업체 F-시큐어측은 28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는 이날 현재 세계적으로 39만∼50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특히 유럽에서는 전체 e메일 가운데 마이둠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율이 이날 오전 21%에서 오후에는 33%로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마이둠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지난해 전 세계 수백만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던 소빅(Sobig)-F 바이러스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둠 바이러스가 숨겨진 e메일의 첨부파일 이름은 document, body, readme, text 등이며 확장자는 scr, pif, zip 등이다. 안철수연구소측은 “사용자는 제목과 첨부파일 이름 등에서 의심되는 게 있으면 메일을 열지 말고 삭제하는 게 안전하다”며 “감염됐을 경우 1월27일자 V3 백신으로 업데이트하면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바이러스는 공개형 컴퓨터운영체계(OS)인 리눅스의 열혈 이용자들이 유닉스 판매사인 미국 SCO그룹을 공격하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CO사는 바이러스 제작자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25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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