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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9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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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원예생명과학부 이효연 교수는 “토양 미생물에서 분리해낸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를 도입시킨 새로운 들잔디를 세계 최초로 탄생시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유전자 변형을 한 들잔디는 무덤, 운동장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종류다.
지금까지는 대규모 공원, 골프장, 운동장 등의 들잔디 밭에서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한두 종류의 잡초만을 선택적으로 죽이는 제초제를 여러 번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들잔디는 제초제의 사용횟수를 1년에 한두 번으로 줄일 수 있게 해준다. 모든 잡초를 죽이는 데 쓰이는 제초제를 잔디밭에 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 변형 들잔디는 제초제에 저항성을 지녀 살아남는다.
이 교수는 “들잔디의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가 다른 식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꽃가루를 만들지 않는 불임 들잔디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6년여 동안의 연구 끝에 개발된 들잔디는 120평의 땅에서 시험을 거쳤다. 현재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유럽에 특허 출원된 상태다. 이번 연구 결과는 7월 말 미국생리학회에서 발표됐으며 생명공학 분야의 권위지인 ‘분자 및 세포’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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