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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14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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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처음으로 70인치 벽을 깬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삼성SDI는 70인치 크기 PDP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 내년 초부터 본격 생산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PDP의 규격은 가로 155cm, 세로 100cm이다. 광원에서 나오는 빛을 직접 시청하는 방식(직시형)의 디스플레이 제품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삼성SDI는 신제품이 207만 화소 해상도(1920×1080)의 고화질(HD) 기능을 갖춰 기존 105만 화소급 최고 해상도 제품에 비해 화질이 2배 선명하다고 밝혔다. 두께도 89mm에 불과한 초슬림형 제품. 밝기(800칸델라), 명암비(1200 대 1), 색 재현성(90%) 등 세부 기능도 기존 제품에 비해 향상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벽에 거는 평판형 대형 디지털TV로 각광받고 있는 PDP는 그동안 수율과 화질 등 기술적 문제로 제품의 최대 크기가 60인치대에 머물러 왔다. 삼성SDI는 이번 70인치 PDP 개발로 2000년 4월 세계 최대 크기의 63인치 PDP 개발에 이어 앞선 기술력을 세계무대에 알렸다.
삼성SDI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 작년 3월부터 25명의 연구진과 50억원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20여건의 슈퍼급 핵심기술도 확보, 국내외 특허등록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번 제품 개발을 통해 1장의 PDP 유리원판에서 30∼40인치 크기의 PDP를 4장 이상 생산하는 다면취(多面取) 제조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제품 양산으로 PDP 진영을 추격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TV와의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배철한 PDP본부장은 “70인치 PDP 개발은 PDP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내년 1월까지 제2생산라인의 증설작업을 마쳐 월간 생산능력 10만5000대 규모의 세계 최대 PDP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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