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특집]극장같은 스크린? 프로젝터가 제격

  • 입력 2002년 8월 21일 17시 53분


홈시어터를 장만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화면. 값도 만만치 않지만 50인치 이상 대형 TV에서 벽걸이형 TV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많아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두운 극장에서 영화를 보듯이 스크린 속으로 몰입하고 싶다면 프로젝터를 권할 만하다. 프로젝터는 영상구현 방식에 따라 LCD프로젝터, DLP프로젝터, CRT프로젝터로 구분한다.

▽CRT 프로젝터〓학교나 강당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가장 크고 오래된 방식의 프로젝터로 적색 녹색 청색(RGB) 3색 영상을 각각 출력하는 확대렌즈가 있어 ‘3관식 프로젝터’라고도 불린다.다. 고정된 픽셀(화소)을 가지고 있지 않아 입력된 영상 정보의 해상도에 관계없이 선명한 고화질을 보여준다. 하지만 CRT는 다른 방식의 프로젝터에 비해 밝기가 떨어져 주위에서 미약한 빛이라도 들어오면 화면을 거의 볼 수 없다. 50㎏이 넘는데다 프로젝터를 조금만 움직여도 렌즈의 초점을 다시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고정해놓고 사용해야 한다. 1000만원대를 웃도는 비싼 가격에 주기적으로 전문가의 조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주로 이용한다.

▽DLP 프로젝터〓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가 개발한 디지털 라이트 프로세싱(Digital Light Processing)이라는 기술을 이용한 프로젝터. 픽셀에 해당하는 미세한 거울 수천개가 반사하는 빛을 디지털거울장치(DMD)라는 칩에 모아 화상을 만들어내는 방식. DMD 칩이 3개짜리도 있지만 대개 1개의 칩을 사용한 가벼운 제품이 인기다.

DLP방식은 매우 가볍고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데다 명암대조비(Contrast Ratio)를 살릴 수 있어 화질이 우수한 편. 하지만 반사형 칩이 가진 기술적 한계로 화질이 번들거리는 느낌이 들어 장시간 시청할 경우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최근 DLP 제품가격(500만∼800만원)이 떨어지면서 DLP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LCD프로젝터〓LCD프로젝터는 1987년에 개발된 이래 전 세계 프로젝터 시장을 주도해 온 프로젝터의 대명사. 제품 종류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세 개의 액정 패널이 쏴주는 RGB 3색을 박막형 LCD(얇고 투과성이 좋은 제품)에 모아 영상을 만들어낸다. LCD프로젝터는 화면이 밝아 웬만한 실내조명이 있어도 화상을 선명하게 볼 수 있고 무게가 가벼워 이동이 잦은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 화질은 세 방식 중 가장 떨어져 CRT방식의 화질을 10으로 할 때 DLP는 5, LCD는 2정도다.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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