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연의 부연설명]게임속 해킹

  • 입력 2002년 8월 4일 17시 30분


《게임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노는 '게임세상'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면서도 감히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 그곳을 게임전문가 김부연씨(26)가 안내한다. 어디나 그렇듯, 사람이 모이면 문화가 생기게 마련. 자꾸만 딴 세상 사람이 되는 것 같은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게임과 게임문화에 대한 김부연의 부연설명을 들어보자.》

'해킹'하면 누구나 스파이프로그램같은 '첨단장비'를 이용해 남의 아이디나 비밀번호 등 비밀을 캐내는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게임 속 해킹은 어이없게도 '고전적' 수법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먼저 '커닝형'. PC방에서 서성거리며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 로그인 할 때 키보드를 누르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파악해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타입이다. 대부분의 PC방은 칸막이가 없고 게이머는 게임에 열중하기 때문에 주위에 누가 서성거리는 지 관심을 갖기 힘들다.

'술고문형'. 친분이 있는 주변사람이 실력이 좋은 경우 이 사람에게 잔뜩 술을 먹여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낸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경우다.

'배신형'. 하나의 ID를 친구와 같이 쓸 때 종종 있는 일인데, 친구 중 한 명이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ID와 비밀번호를 파는 경우다. 등잔 밑이 어두운 격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ID는 되도록 공유하지 않는 게 좋다.

'설마'라고 믿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게임 업체에 접수되는 해킹관련 신고의 90% 이상이 이 세 가지 유형과 관련된 것들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얻은 것일수록 값진 법이다. 남이 힘들게 얻은 것을 가로채 하루아침에 '고수'대접을 받고싶은 당신, 떠나라.

게임전문가·OK인터랙티브 대리 yeony1004@okinteract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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