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면서도 감히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 그곳을 게임전문가 김부연씨(26)가 안내한다. 어디나 그렇듯, 사람이 모이면 문화가 생기게 마련. 자꾸만 딴 세상 사람이 되는 것 같은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게임과 게임문화에 대한 김부연의 부연설명을 들어보자.》
'해킹'하면 누구나 스파이프로그램같은 '첨단장비'를 이용해 남의 아이디나 비밀번호 등 비밀을 캐내는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게임 속 해킹은 어이없게도 '고전적' 수법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먼저 '커닝형'. PC방에서 서성거리며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 로그인 할 때 키보드를 누르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파악해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타입이다. 대부분의 PC방은 칸막이가 없고 게이머는 게임에 열중하기 때문에 주위에 누가 서성거리는 지 관심을 갖기 힘들다.
'술고문형'. 친분이 있는 주변사람이 실력이 좋은 경우 이 사람에게 잔뜩 술을 먹여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낸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경우다.
'배신형'. 하나의 ID를 친구와 같이 쓸 때 종종 있는 일인데, 친구 중 한 명이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ID와 비밀번호를 파는 경우다. 등잔 밑이 어두운 격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ID는 되도록 공유하지 않는 게 좋다.
'설마'라고 믿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게임 업체에 접수되는 해킹관련 신고의 90% 이상이 이 세 가지 유형과 관련된 것들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얻은 것일수록 값진 법이다. 남이 힘들게 얻은 것을 가로채 하루아침에 '고수'대접을 받고싶은 당신, 떠나라.
게임전문가·OK인터랙티브 대리 yeony1004@okinteract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