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재웅사장 “온라인 우표제는 절반의 성공”

  • 입력 2002년 7월 24일 17시 36분


“온라인 우표제는 절반의 성공입니다. 시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생각보다 컸어요.”

이재웅(李在雄·사진)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사이버 세상에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온라인 우표제에 대해 시행 4개월만에 이렇게 평가했다.

온라인 우표제는 대량메일 발송자의 인터넷 주소(IP)를 실명으로 등록한 뒤 스팸메일로 분류된 메일 발송자에게 일정한 요금을 내게 하는 제도. 메일로 마케팅을 하는 인터넷 상거래업체 등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장은 “온라인 우표제는 서버비용이나 가입자 편의성을 위해 시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음이 ‘독점 기업’ ‘사리사욕을 채우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돼 손해”라고 말했다.

그는 “2년에 걸쳐 이 제도를 준비해오면서 나름대로 논리를 준비했지만 그 논리가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엔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이미지를 어떻게 만회할지가 과제”라고 털어놨다.

이 사장은 “KT(옛 한국통신)와 벌이고 있는 지분 제휴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KT가 새 사장을 뽑고 민영화를 마무리하면 협상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자상거래가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다음은 커뮤니티 사이트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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