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 숨은 기능 활용을”

  • 입력 2002년 7월 17일 17시 37분


공원에 놀러 나온 한 아버지가 아들의 노는 모습을 디지털카메라에 담고 있다. LCD화면으로 찍히는 모습을 관찰해가며 촬영하고, 잘못 찍히면 쉽게 지울 수 있어 편리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공원에 놀러 나온 한 아버지가 아들의 노는 모습을 디지털카메라에 담고 있다. LCD화면으로 찍히는 모습을 관찰해가며 촬영하고, 잘못 찍히면 쉽게 지울 수 있어 편리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살 때는 최고 사양을 갖추지만 쓸 때는 기본 기능만 이용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첨단’기기 활용법이다.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여름 피서지에서도 심심찮게 디지털카메라를 손에 든 사람이 눈에 띈다. ‘찍고,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으로 보고, 컴퓨터로 전송하는’ 기본 기능말고도 구석구석 숨은 기능을 활용해보면 추억이 더욱 생동감을 갖게 된다.

▽접사(接寫)촬영으로 꽃 속의 벌까지 찍는다〓꽃이나 곤충처럼 작은 사물을 30㎝ 이내에서 찍는 기능. 기종에 따라 1∼2㎝ 거리에서 촬영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휴가가 끝난 뒤에도 자연교육을 시키고 싶다면 시도해 볼 만하다.

100만 화소급 이상 디지털카메라에서는 대부분 이 기능이 있다. 꽃 모양 같은 아이템으로 표시해둔다. 이미지의 샤프니스를 강하게 설정해 놓으면 좀 더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연속촬영으로 동작을 구분한다〓일반적인 연속촬영과 ‘멀티 연속촬영’이 있다. 일반 연속촬영은 셔터를 한 번 누를 때 여러 장의 사진을 1∼3초 간격으로 찍는 것이라면 멀티 연속촬영은 7.5분의 1초 또는 15분의 1초 간격으로 찍는 것. 16장 이상 찍을 수 있다.

골프의 스윙 동작이나 야외 스포츠 활동을 찍어놓으면 자신의 동작을 분석해볼 수 있어서 좋다.

▽음성과 동영상도 결합된다〓사진을 찍은 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찍은 것인지 간단하게 음성으로 메모하는 기능도 있다. 한참 기간이 지난 뒤 봐도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떠올릴 수 있다. MP3 플레이어 기능이 갖춰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캠코더처럼 간단한 동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16메가바이트 메모리를 갖춘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에서는 약 10∼15초 안팎의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 만일 인터넷에 업로드하기 위해서라든지 화질이 그다지 좋지 않아도 되면 수십분까지 찍을 수 있다.

▽찍는 방법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반셔터’를 잘 활용해야 한다. 풍경을 배경으로 사람 사진을 찍을 때 성급히 찍다보면 배경에 초점이 맞고 사람은 흐릿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

셔터의 절반 가량을 누른 뒤 인물에 고정시키면 카메라가 포커스를 자동으로 잡아준다. 포커스가 잡히면 ‘4/44/4’ 소리가 나거나 LCD 화면에 신호가 뜨는데 그 때 나머지 반을 눌러주면 된다.

풍경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하는 게 좋다. 웅장한 계곡을 찍을 때 마치 병풍처럼 여러 장의 사진이 자연스레 연결돼 보인다.

빛의 양을 고려해 상황에 따라 세팅을 달리 해줄 필요도 있다.

야간 촬영을 할 때는 야경 모드를 선택하고 사진에서 눈이 벌겋게 나오는 현상을 막기 위해 ‘레드아이(red eye) 방지 기능’을 세팅한다.

‘화이트 밸런스(W/B)’ 기능을 이용해도 좋다. 해 구름 백열등 형광등 등으로 구분돼 각각의 시간과 장소에 맞도록 빛을 조절해준다. 일몰이나 일출 사진은 해 아이콘에 맞춰놓고 찍으면 부드러운 느낌의 풍경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휴가지에서의 카메라 관리법〓더운 여름에는 디지털카메라도 ‘열 받는다’. 가급적 서늘한 곳에 두고 내릴 때는 차 안에 보관하지 말자.

디지털카메라는 특히 습기에 약하다. 수영장 바닷가 등지에서는 물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물가로 놀러 가면 방수팩을 사서 넣어 가는 것도 좋은 방법. 바닷가 공기는 염분이 많이 섞여 있어 금속성분을 부식시키기 쉽다.

카메라를 물에 빠뜨렸을 때는 전원을 끄고 배터리를 떼어낸 뒤 들어간 수분을 빼내 주어야 한다. 모래와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면 마구 흔들어 무리하게 빼내려 하지 말고 수리하는 곳에 맡긴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부드러운 천으로 카메라를 닦아 습기 염분 먼지 등을 제거해야 한다.

▽어떤 제품이 있나〓소니의 DSC-P51은 작고 가벼워 초보자를 위해 좋다. 210만 화소에 218g. 39만9000원이다. 삼성테크윈의 디지맥스 350SE는 320만 화소에 슈나이더 렌즈를 써서 고해상도를 실현했다. 프로그램이 한글로 돼 있는 것도 장점. 60만∼65만원선.

올림푸스한국은 C-3020에 이어 최근 300만 화소급의 C-300줌과 C-720울트라줌을 내놓았다. 디자인이 작고 세련됐을 뿐만 아니라 화면이 선명해졌다. 아남니콘의 쿨픽스2500은 인물 풍경 야경 등 장면 모드가 12개나 내장돼 있다. 40만원대. HP의 포토스마트 812는 400만 화소급으로 최대 21배 줌기능이 된다. 70만원대.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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