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세계최대 게임쇼 'E3' 참관기

  • 입력 2002년 5월 29일 17시 41분


“이제는 비디오 게임도 온라인으로 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게임쇼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막을 내렸다. 전 세계 70여개국 400개 업체가 1000여편의 소프트웨어를 선보인 이번 대회의 키워드는 단연 비디오게임의 온라인 진출.

PC온라인게임을 주축으로 출전한 한국의 게임업체들은 작년보다 30% 증가한 1억9000만달러 규모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실제로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3, 4개에 불과해 비디오 게임 중심의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PC온라인 게임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바일게임과 아동교육용 게임 부문에서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적지 않은 수확을 거두었다.

▽세계게임시장은 온라인으로 이동 중〓E3를 일주일여 앞둔 14일, 게임기 가격인하로 신경전을 벌였던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와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등 비디오게임기 제조사가 이번에는 온라인 서비스로 한판 붙었다.

비디오 게임은 지금까지 게임기를 TV에 연결해 게임기와 게임을 하는 오프라인 방식이었으나 온라인화하면 인터넷에 접속한 유저들이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2(PS2)를 생산하는 SCE는 올 8월 미국에서 첫 서비스 예정인 온라인 게임 ‘파이널판타지11’, ‘매든2003NFL’ 등 5편의 신작타이틀을 발표했다. 특히 미국 네이비실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콤’은 게이머들이 헤드셋을 끼고 교신하면서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에 맞서 MS도 8월 서비스 예정인 온라인 게임서비스 ‘X박스 라이브’를 전격 공개했다.

별도의 온라인 접속장치 없이도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X박스는 마이크로폰이 달린 X박스용 커뮤니케이터를 포함한 이용료(49.95달러)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닌텐도는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모뎀과 브로드밴드 어댑터를 올 가을쯤 선보일 예정.

▽한국의 PC온라인게임도 꾸준한 관심〓이번 대회에 30여개업체가 출전한 한국은 총 631건의 상담건수 중 13건(494만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그라비티의 3차원(3D) PC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는 중국 일본 대만 게임유통사들과 18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PC온라인 게임업체로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에이, 에이도스 등 세계 유수의 비디오 게임 타이틀 제작사가 주도하는 비디오 게임시장에서 한국의 판타그램과 디지털드림스튜디오(DDS)는 ‘스트라이던트’ ‘화이트 스톰’ 등 10여편의 비디오 게임을 선보여 흥행을 예고했다. 아동용 교육게임을 선보인 르벡은 전시기간 내내 외국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한국 업체 중 가장 많은 7건(2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해 경쟁력을 과시했다.

▽틈새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한국 모바일게임〓휴대전화 및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지오인터렉티브, 컴투스, 게임빌 등 한국업체들이 선전한 것은 이번 E3의 큰 수확 중 하나. 모바일 게임은 비디오 게임(60%)과 PC 게임(30%)으로 크게 양분되는 게임산업에서 아직 시장형성단계에 있지만 2005년까지 해마다 40%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틈새시장이다. 특히 지오는 통신단말기에 완벽한 3D 영상과 무선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한 ‘타이거 우즈 골프 투어’ ‘피파2002’ 등을 선보여 미국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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