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美전공의 20만명 "저임금 고된 근무 참을수 없어"

  • 입력 2002년 5월 12일 17시 46분


“고된 근무시간과 형편없는 보수,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

미국의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등에서 일하는 전공의(레지던트)들이 노동 강도에 비해 저임금을 받고 있다며 7개 의료 기구와 1000여곳의 사립 병원을 대상으로 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소송을 내게 된 것은 ‘미국 전공의 매칭 프로그램’ 때문. 이는 97년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앨빈 로스 교수의 제안에 따라 정비된 제도로 전국의 종합병원과 의대 학생들이 제출한 목록에 따라 1년차 전공의가 일할 수련병원을 정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소송을 제기한 전공의들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이 프로그램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다 보니 개인의 임금과 노동시간, 근무여건 등에 대해 병원 측과 협상할 여지가 사라졌고 이는 반독점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 결과 1년차 전공의들은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하면서 1년치 임금은 4만달러(약 5078만원)로 간호사나 의료보조사가 받는 임금보다 적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피고 측은 “이 문제를 돈을 벌기 위한 상업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잘못”이라며 “전공의 과정은 전문의를 양성하고 환자에게 의료 지원을 하기 위한 중요한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옥타임스는 20만명의 전공의를 대표한다는 원고 측이 정확한 소송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승소할 경우 미국의 의료관리 체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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