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그래픽 카드 고르기

  • 입력 2002년 5월 1일 17시 57분


자영업을 하는 김종호씨(32·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최근 일곱살짜리 아들에게 새로 사준 게임이 PC에서 돌아가지 않아 애를 먹었다. PC에 내장된 그래픽카드(VGA)가 구형이라 게임이 요구하는 3차원(3D) 그래픽 기능을 지원하지 못했기 때문.

그래픽카드는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는 화면을 만들어주는 컴퓨터의 필수 부품. 하지만 오래된 그래픽카드로는 요즘 나오는 3D 게임들의 화려한 화면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이럴 때 가장 빠른 해결책은 그래픽카드를 신형으로 바꾸는 것.

그래픽카드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는 수만원에서 50만원대에 이르는 다양한 3D 그래픽카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성능은 칩셋이 좌우한다〓그래픽카드는 핵심 칩을 어떤 것을 썼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인텔이나 AMD처럼 그래픽카드용 칩 시장은 ‘ATI’와 ‘엔비디아(Nvidia)’가 석권하고 있다. ATI의 칩은 ‘라데온’, 엔비디아의 칩은 ‘지포스’라는 브랜드를 각각 쓰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포스 계열이 우위를 지켰지만 최근 라데온 칩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지포스 계열은 3D 그래픽 성능이 좋은 반면 라데온 계열은 2차원 그래픽 화질과 색감이 우수하다는 평가. 3D 게임을 많이 한다면 지포스 계열이, 컴퓨터로 동영상을 많이 보거나 그래픽 작업을 자주 한다면 라데온 계열이 적당하다.

▽용도에 따라 선택해야〓인터넷이나 약간의 문서작업 정도만 하는 사용자라면 6만원대의 ‘지포스2 MX200’이나 ‘ATI 라데온 VE’ 같은 저가형 제품도 충분하다. 동영상을 가끔 보고, 3D 게임도 해야 한다면 10만원 안팎의 중가형인 ‘지포스2 MX400’이나 ‘라데온 7500 SE’가 적당하다.

하지만 3D 게임을 자주 하고 속도와 화질 등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이보다 비싼 제품이 필요하다. 고성능 제품으로는 20만원 중반대의 ‘지포스3 TI 200’이나 20만원 초반의 ‘ATI Radeon 7500’ 계열이 인기가 높다. 최신형 칩인 ‘지포스4 TI 4400’ 계열 제품은 40만원대, ‘라데온 8000시리즈’는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컴퓨터정보 사이트 K벤치의 이관헌 이사는 “제품 중에는 저가형을 고가형으로 위조한 ‘리마킹’ 제품도 있으므로 구입하기 전에 믿을 만한 회사의 제품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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