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소니 對 MS ‘웹 게임 대전’

  • 입력 2002년 4월 11일 15시 25분


비디오게임을 온라인상에서 즐기는 웹게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대 격전이 개시됐다. 올 가을쯤이면 결말이 날 이 한판 승부는 예측불허. 자존심을 건 싸움의 향방도 향방이지만 두 회사가 채택한 전략 자체가 판이하게 달라 그 불확실한 추이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10일자)이 보도했다.

소니 전략의 핵심은 ‘무료, 공개 서비스’. 개별 게임개발업자에게 웹사이트 관리 일체를 맡기고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인터넷에 연결해주는 어댑터(약 40달러)만 판매할 계획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반대의 ‘유료, 폐쇄 운영’. 유료회원 관리에서부터 게임내용까지를 몽땅 직접 떠맡을 셈이다. PC업계에서 차지하고있는 기존의 독보적 지위를 2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게임시장 및 인터넷소프트웨어로까지 확대하려는 야심 찬 계획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책정할 예상 개인회비는 매달 5∼20달러선.

소니 측은 “우리는 온라인상에서 직접이윤보다는 간접적으로 창출될 게임기 판매수요에 관심이 있다”며 “이 게임사이트를 통해 내년부터는 음악 영화 등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XBox’로 명명한 게임사이트 개발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상에 디즈니월드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일단 유료회원이 되면 한 번의 로그인으로 바이러스나 해킹 걱정 없이 질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니의 전략은 개개의 게임개발업자들이 수만달러를 투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은 무료사용에 익숙한 네티즌들을 유인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온 PC업계에서의 공격적 경영이 게임시장에도 이어져 독점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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