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몰래 카메라' 유행

  • 입력 2002년 3월 22일 20시 04분


중국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초소형 ‘몰래 카메라’ 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배우자 ‘감시용’ 으로 많이 쓰이는 이 소형 카메라가 광둥(廣東)성에서 마치 호떡(hot cakes) 처럼 팔려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격은 100위안(약 1만5600원)에서부터 3000위안(약 46만8000원)으로 천차만별. 판촉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홍콩과 마카오, 중국의 기타 지역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1Km 밖에서도 대화내용을 엿들을 수 있는 고성능 무선 카메라 등 신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문은 특히 지난해말 대만의 여성 정치인 쥐 메이펑(36) 전 시의원의 성행위 장면을 담은 ‘몰래 비디오’ 가 중국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몰래 카메라’ 의 인기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몰래 카메라 열풍에 따라 사생활 침해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당국은 판매 및 사용을 규제할 관련법이 없어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웽 웨이콴 광동성대표가 “사생활 노출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며 비밀촬영금지법 제정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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