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월드컵, 걸어다니며 즐긴다

  • 입력 2002년 2월 25일 22시 43분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휴대전화와 PDA를 이용해 무선으로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휴대전화와 PDA를 이용해 무선으로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월드컵 때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은 기존 휴대전화와는 차원이 다른 한국의 혁신적인 휴대전화 서비스에 충격을 받을지 모른다. 휴대전화기로 인터넷방송을 보거나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일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F 등 휴대전화 업체들은 월드컵에 맞춰 3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서비스인 ‘CDMA2000 1x EV-DO’(이하 EV-DO)를 전국에서 본격적으로 상용화한다. 각 업체들은 2㎓ IMT-2000과 사실상 대등한 이 서비스를 통해 한국 휴대통신 기술의 발전상을 외국인들에게 알린다는 전략. EV-DO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2.4Mbps로 웬만한 유선 초고속인터넷 보다 빠르다.

이에 따라 월드컵 기간에는 화상전화나 주문형 비디오(VDO) 등 휴대전화기 액정화면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활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휴대전화 위치확인 서비스도 나와 관광객들은 휴대전화기나 개인휴대단말기(PDA)만으로 자신의 위치는 물론 동료가 어디에 있는지도 찾아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월드컵 이전에 월드컵이 열리는 10개 도시를 포함해 전국 26개 도시에서 EV-DO를 상용화한다. 4월부터는 VOD, 화상전화 등의 서비스를 선보인다.MP3 음악파일을 이용한 벨소리, 영상메일, 영상메시지, 애니메이션 등 차별화된 콘텐츠 서비스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월드컵 기간에는 주요 경기 장면을 노트북 PDA 휴대전화기 등 단말기 화면으로 중계할 계획이다.

KTF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월드컵 무대에서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할 계획. EV-DO 서비스는 3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4월부터 상용화한다. 이를 통해 월드컵 취재단과 관광객들에게 휴대전화기나 PDA를 이용한 화상통화나 초고속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식(GSM) 휴대전화를 쓰는 월드컵 관광객들이 자국에서 쓰던 전화번호를 한국에서도 쓸 수 있도록 GSM-CDMA간 국제 로밍 서비스도 지원한다. KTF는 중국 관광객을 위한 한중 CDMA 로밍도 추진중이다. IMT-2000 사업자인 KT아이컴도 월드컵에 맞춰 비동기식 IMT-2000 시범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LG텔레콤은 국내 유일의 동기식 IMT-2000업체로 수도권 및 광역시 주요지역에서 EV-DO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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