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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19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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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산업을 주도하는 인텔과 휴렛팩커드(HP)가 신개념 PC를 선보였다. 인텔과 HP는 최근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컴덱스 행사에서 독자 고안한 첨단 기능의 신개념 PC를 나란히 출품했다. 차세대 PC 규격을 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인텔의 신개념 PC의 이름은 ‘하나크르와(Hannacroix)’. 무선기술인 블루투스와 와이어리스랜(802.11b), 멀티미디어 전송장치인 파이어와이어(IEEE1394a) 등을 통합해 가정의 중앙컴퓨터 역할을 하도록 했다. USB(2.0방식) 장치는 11개까지, 파이워와이어 장치는 3개까지 달 수 있다. ‘인텔850’칩셋을 쓴 주기판에는 100메가비트 랜카드와 사운드카드, 무선 기능 등을 내장했다.
블루투스로는 헤드셋이나 휴대용정보기기,주변기기 등을 연결하는 무선개인네트워크를, 와이어리스랜으로는 가정내 무선랜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 ‘온스펙 스마트미디어드라이브’가 달려있어 스마트미디어와 메모리스틱, 콤팩트플래시 등 다양한 휴대용 메모리 장치를 PC에 넣어 쓸 수 있다.
4배속 그래픽가속장치(AGP)와 무선랜중계장치(홈PNA), DVD와 CD롬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DVD-RW/CD-RW’ 콤보 드라이브도 눈길을 끄는 요소.
HP의 신개념 PC는 컴퓨터라기보다는 TV에 가까운 모습. 18인치 액정화면(LCD)와 스피커, 캠코더를 하나로 합쳤다. 모니터 장치는 거실에 액정TV처럼 걸어 두고 컴퓨터 박스는 5m 길이 케이블로 연결해 거실 한 구석이나 서재에 설치한다. 펜티엄4 CPU를 단 PC자체의 기능은 SB 2.0규격,램버스D램을 지원하지만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평가. HP는 모니터와 본체를 50m 이상 떼어놓을 수 있는 분리형PC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