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뭐니뭐니 해도 찾기 쉬워야죠"…롯데닷컴 강현구 이사

  • 입력 2001년 11월 12일 18시 54분


“쇼핑몰은 기술보다 서비스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아무리 화려한 동영상이 번쩍거려도 고객이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없으면 무슨 소용입니까?”

인터넷 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의 강현구 이사(42)는 회사의 안살림과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숨은 실력자다. 롯데닷컴이 출범 2년도 안되어 매출액 1000억원을 바라보며 삼성몰, 인터파크 등 업계 선두주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배경에는 그의 노력이 숨어있다.

강 이사는 원래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에서 마케팅조사를 담당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롯데닷컴의 모체가 된 ‘인터랙티브 팀’을 이끌게 됐다.

“94년 미국 출장을 같이 간 친구가 ‘쌍방향 TV’ 프로젝트를 맡았어요. 이게 엄청 재미있어 보이는 거예요. 당시 국내에서 유행하던 PC통신과도 맥이 닿았구요.”

그는 친구에게 ‘쌍방향 TV’ 보고서를 같이 쓰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귀국해 온라인사업 계획을 제출,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98년 출범 예정이던 롯데닷컴은 외환위기로 사업이 연기됐다 지난해 초 독립법인으로 문을 열었다.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그의 신념은 철저한 ‘소비자 중심주의’다. “우리의 목표는 쉽고 친근한 서비스를 통해 보통 사람들이 손쉽게 사이버 공간에 접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자는 것입니다.” 롯데닷컴의 내년 사업계획의 핵심은 ‘온라인 롯데타운’ 구축이다.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월드,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 계열사를 온라인에서 하나로 묶겠다는 것.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사람 중 실구매자는 25%밖에 안됩니다. 나머지 75%는 온라인을 오프라인 구매를 위한 참고자료로 삼죠.” 강 이사는 “롯데타운의 목표는 75%의 구매자들을 오프라인 롯데 계열사와 연계시키는 시너지 효과”고 설명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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